미국 애리조나주 총기난사로 중태에 빠진 연방하원의원의 남편이 용의자의 부모를 만나 위로하겠다고 밝혀 이번 사건으로 충격을 받은 미국인들을 보다듬었다.

머리에 총상을 입은 게이브리얼 기포즈 의원은 기적적으로 살아나 현재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기포즈 의원의 남편 마크 켈리는 18일(현지시간) ABC 뉴스에 출연,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범죄자를 용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이번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일 9세 소녀를 포함해 6명을 살해한 용의자 재릿 로프너(22)는 보석금없이 피닉스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그의 부모 랜디와 에이미 로프너 부부는 사건 이틀 후 사망자와 부상자들에 사과한다는 공식성명을 발표했으나 '아들을 잘못 키웠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아 거의 죄인처럼 지내고 있다.

기포즈 의원의 남편은 "용의자의 부모를 만날 용의가 있다. 그 부모도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이다. 그들을 만나 위로하겠다"고 말해 시청자들에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인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감동적인 '51초 침묵' 연설과 숨진 9세 소녀의 장기 기증 등으로 화해와 사랑이 가장 소중한 삶의 가치라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