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비즈니스맨, 사장..., 마켓 서플라이 업체 ‘그랜드 캘리’ 폴 강 사장의 호칭들이다. 교회에서는 성가대 지휘로, 비즈니스 시작 전에는 일본 선교사로, 현재는 작은 회사의 사장으로 동분서주하는 그의 삶이다.

회사에서도 사장보다는 선교사로 불리는 그는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교회음악을 전공하고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어릴 때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서원했던 ‘주의 종’으로서의 삶을 부인하려 노력도 해보았지만, 우연한 기회에 방문한 일본에서 그는 선교사의 삶을 살게됐다. 친분이 있었던 목사님의 권유로 일본선교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기도로 준비하다가 시작된 사역은 아니지만, 가서 보니 일본은 자신의 전공인 음악으로의 선교적 접근이 용이했다. “복음전파는 어렵지만 흑인영가로 유래된 가스펠송을 일본인들이 많이 좋아하더군요. 콘서트를 기획해서 일반인들도 초청하고 간단한 메시지도 곁들여서 사역을 하다 보니 열매도 생기기 시작했죠. ‘아...내가 필요한 곳이구나, 내가 할 일이 있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본격적인 음악사역을 시작하려니 목사안수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 주위의 권유로 5년간의 일본사역을 잠시 미루고 목사안수를 위해 미국으로 왔다. 이제 미국 온지 3년여. 받으려던 목사 안수는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폴 강 사장에게는 비즈니스맨이라는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파트타임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우연히 교회 쪽으로 어카운트를 연결하게 됐는데, 회사에 도움이 되었겠죠. 그래서 풀타임으로 일하게 됐구요. 그러다가 주변의 소개와 도움으로 작게나마 자체적인 회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것 역시 무슨 계획이나 자금을 가지고 시작한 일이 아니구요. 때에 따라 사람들을 연결해 주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있었던 것 같아요.”

이렇게 시작한 마켓 서플라이 회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졌을 뿐만 아니라, 좋은 가격조건 때문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

“제가 비즈니스 하러 미국 온 것이 아닌데 이렇게 가도 되는지 고민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데 여기까지 왔고 멈출 수 없는 상황까지 왔으니까 조금이라도 어려움이 생기면 비즈니스를 내려놓겠다고 기도했어요. 대신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주님 보시에게 선한 일, 선교 사업에 도움이 되는 비즈니스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지요.”

마켓 서플라이는 대부분 일회용 접시나 그릇, 컵, 나무젓가락 등 요식관련 제품들이다. 식당이나 마켓, 교회 등에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대명사인 일회용품들을 공급하는 이 업체의 비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생명을 살리는 회사’이다. 현재 회사로써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연구 중이다. 또한 이 비즈니스는 ‘영혼을 살리는 일’을 위해 시작된 것이기도 하다.

작은교회의 성가대 지휘를 하면서 반주자로 섬기고 있는 그는, 새벽예배 반주를 위해서지만 매일 빼놓지 않고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다. 비즈니스가 바빠지면서 본질이 흐려지는 것은 아닌지, 매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늘 묻고 기도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욕심은 별로 없어요. 하지만 사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혹시 모를 내 안의 욕심을 비워내는 훈련을 하는 중이죠. 될 수만 있다면 어느 정도 하다가 전문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분에게 맡기고 전 저의 자리로 돌아가려구요. 여전히 제 마음속에 일본이 있거든요. 모든 과정이 선교를 위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랜드 캘리(Grand Caly, Market Supply)
전화: 714) 447-9799
사무실: 4040 N. Palm St., #401, Fullerton, CA92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