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2010년의 마지막 주일입니다. 해마다 년말이 되면 지나간 한해를 돌아보면서 흔히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그야말로 제 개인적으로나 교회적으로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올해는 제가 1976년에 신학교를 졸업하면서 전도사로 개체교회 목회를 처음 시작한지 만 35년이 되는 해로서 아주 오래되었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짧은 시간도 아닌 세월을 교회 사역에 일념해 오면서 해마다 이런 저런 일들을 경험하여 왔고 또 그 사이에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이 남는 일들도 많이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도 힘이 들었던 한해였습니다.

저는 그동안 목회하면서 2차례에 걸쳐 교회 건축에 참여했었는데 건축에 대한 상반된 의견의 대립과 턱없이 부족한 건축비를 충당해야하는 어려움을 경험하였고, 아울러 그와 같은 어려움 중에 하나님 앞에 눈물로 기도하므로 문제들이 해결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우리 교회 건축 과정에서 그러한 건축에 대한 의견의 대립이나 건축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또한 실제적으로 지금까지 그러한 문제로 인해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건축 허가 과정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걸리는 것 때문에 마음을 쓰기 했지만 그거야 우리가 조급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에 기다려 오면서 내심 이번 건축 사역은 참 순조롭다.. 평안하다..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전혀 생각하지도 않던 일로 어려움을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힘이 들었습니다. 지나고 나니 하나님께서 좀 더 기도하며 집중하라는 거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 과정을 지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교회 건축 허가가 7년이 넘게 지연되고, 교단으로부터 승인된 건축 융자금도 이런 저런 이유로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는 것을 경험하면서 혹시 이렇게 건축 과정이 지연되는 이유가 나 때문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하면서 이를 위해 심각하게 하나님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가을 다니엘 기도회에는 이 문제를 놓고 작정하여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우리 교회에 필요한 것이 여기까지입니까? 우리 교회를 위해서 새로운 목회자가 필요하신겁니까? 만약 그렇다면 저를 치우시고 새로운 목사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제가 쓰임받기를 원하시면 지연되고 있는 과정을 인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하게도 다니엘 기도회를 통해서 주님은 말씀으로 저를 회복시켜 주셨고, 지연되고 있던 융자 승인에 대한 법적인 절차도 마무리 지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시공 회사와 공식적으로 공사 계약을 맺고, 락빌시로부터의 건축허가에 필요한 마지막 사항들을 제출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건축하는 동안 사용할 사무실과 창고, 1년 동안 예배드릴 밀리안교회(Millian Memorial UMC)로의 이사 일정 등이 확정되면서 다시 흔들림을 당하게 되고, 저는 다시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올 한해는 제 개인적으로 지난 35년의 목회 여정중 참 어려움이 많았던 해라서 올해가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저만이 아니라 우리 교회도 지난 어느 해보다도 어렵다는 얘기가 많이 들려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흔히 교회를 건축하게 되면 교인수가 준다거나 교회 재정이 준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는데 그래서 그런가 보다 싶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년 초에 교회 안에는 건축헌금을 봉헌하게 되면 교회 일반 경상 헌금은 줄어들 거라고 예상하는 소리도 들렸고, 아예 이미 그렇게 줄었다는 소문도 공공연하게 나돌았습니다. 이런 들리는 이야기로 인해 의기소침해 지기도 했고, 심지어는 교회적으로 시험에 빠지기도 한다는 이야기가 저를 위축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수요일(12/22)에 있었던 2011년 목회를 위한 임원 기도회를 준비하면서 올 한 해 동안의 교회 형편에 대한 통계를 보고 사뭇 놀랐습니다. 줄 거라고 예상한 교인은 오히려 작년(2009년)에 비해 새 교인 등록이 3배 정도 더 많이 했고, 등록하신 분들이 모두 다 정착한 것은 아니지만 예배 참석수가 작년보다 10%정도 증가되어 새해 교회 달력이 모자라 추가로 더 주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교인수만이 아니라 여러분께서 봉헌하여 주신 헌금도 우리 교회 역사상 가장 많은 헌금이 봉헌되었고, 감사한 것은 건축헌금을 봉헌하면 일반 경상 헌금 봉헌이 준다는데 우리는 경상헌금도 잘 봉헌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경상헌금액의 40%이상 되는 금액을 건축헌금으로 더 봉헌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결국 지나고 보니 올해는 힘이 들었던 해가 아니라 힘이 솟아난 해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교회가 부흥하는 역사를 보지 못하게 훼방하는 영의 역사로 인해 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성령께서 역사하실 때 사탄도 함께 역사한다는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