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이전: 하나님의 뜻 (3)

하나님의 뜻은 나타내 보여진 것과 감추어진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했다.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은 하나님만 알 수 있는 요묘한 것이다. 그렇다면 나타내 보여진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손을 빌어서 나타내 보여주신 바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 “나타난 일은 영구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로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 (신명기 29장 29). 여기서 눈 여겨 보고 지나가야 할 몇 가지 어휘가 있다. “우리와 우리 자손,” “율법의 모든 말씀”과 “행하게 하심”이라고 한 것이다.

“우리와 우리 자손”은 누구를 말하는가? 모세의 관점에서 보면 출애굽하여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일컬음을 받던 모든 사람들을 지칭한다. 출애굽했던 사람들 중에는 애굽에서 함께 따라 나온 이방 사람들이 포함된다. 시간적으로 말하면, 계시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나타내 보여 주신 이 하나님의 뜻은 당대의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는 세대, 앞으로 태어나게 될 후손들, 곧 하나님의 백성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모든 세대를 위한 하나님의 뜻이기도 하다.

이 하나님의 뜻은 “율법과 모든 말씀”의 형태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주어져 있다. 구약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의 “율법과 모든 말씀”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했다. 도덕법, 시민법, 제사법이다. 신약의 관점에서 보면, 제사법은 오실 메시야의 표상으로서 그리스도로 오신 예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승천을 통하여 완성되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지금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속죄 제물 삼으신 것을 믿고,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고 용서 받은 새 사람으로 사는 것이 모든 사람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다. 예수의 이름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신령한 제사이다.

시민법에 대하여는 지금도 논쟁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신, 불신을 떠나서 모든 국가의 통치자들이 지금도 그 말씀의 법대로 통치를 하여야한다고 주장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 법들은 신정국가였던 이스라엘에게만 적용되는 법들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시민법의 형태로 주신 하나님의 말씀도, 원리상 도덕법의 차원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적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왜냐하면 시민법은 십계명으로 요약되는 도덕법을 현실 생활 속에 일어나는 실제적인 상황에 적용 시켜 하나님의 원하시는 뜻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도록 보여주신 판례들이기 때문이다.

십계명으로 요약 된 도덕법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한 삶과 사랑하며 사는 삶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보여 주신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앞의 네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계명이고, 후속되는 나머지 여섯 계명은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에 관한 계명이다. 앞의 네 계명을 행하면,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과 맺고 있는 사랑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여 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룩한 하나님과의 교제 속에서 흠이 없고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간다. 후속되는 여섯 계명을 행하면, 자신이 예수님을 닮아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갈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는 증인의 삶을 살게 된다. 도덕법 속에 담겨 있는 하나님의 뜻은 모든 사람들이 거룩한 사람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다.

“행한다”고 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뜻을 사람들이 알도록 나타내 보여 주신 이유와 목적을 보여 주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여 살 것을 원하신다. 순종이나 행위를 강조하면, 말의 전후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율법주의자”라고 정죄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들도 기도 할 때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게 해 달라고 간구 하는 것으로 안다. 사람이 하나님께서 계시로 보여 주신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서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겠는가? 또 하나님의 뜻을 안다 하여도 행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하면, 그 하나님의 뜻을 알아서 유익한 것이 무엇이겠는가? 하나님의 뜻을 알려 달라고 할 때는 그대로 해 보겠다고 하는 의도가 있어야 그 기도가 의미 있는 기도가 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대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의 뜻은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과 나타내 보여 주신 하나님의 뜻이 있다.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은 “오묘한 일”로서 하나님만이 아시는 뜻이다. 달라스 신학교 교수, 게리 프리슨 박사는 그의 저서, <하나님의 뜻과 결단을 내리기>에서 이것을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이라고 불렀다. 나타내 보여 주신 하나님의 뜻은 “나타난 일”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율법과 모든 말씀의 형태로 주신 계시된 하나님의 뜻이다. 게리 프리슨 박사는 이것을 “도덕적 하나님의 뜻”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삶의 원리이고,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통해서 발견하고 그대로 살아야 한다고 했다. 필자는 이것을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성도들,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부른다.

결론적으로,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을 향하여 갖고 계신 하나님의 뜻은 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거룩하고 흠이 없는 사람들이 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며 사는 사람들이 되는 것이다 (에베소서 1:4~6). 하나님께서는 자신만이 아시는 “오묘한 일,” 주권적인 뜻 가운데 예수 믿고 구원 받을 택함 받은 사람들을 두고 계신다. 택함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공동체인 교회를 위하여 기록으로 주신 말씀 속에 “나타난 일,” 계시로 나타내 보여 주신 하나님의 뜻을 두고 계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순종하며 사는 성도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 위에 세워 나가고 계신다.

다음 글: 창조 (그리스도와의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