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들의 계속된 교회이탈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인 2세에 대한 신앙전수 측면에서 한인 이민 1세대교회와 이민 1세대 부모가 반성하고 고민해야할 측면이 크다.

한인이민교회는 지금까지 한인 1세들의 하나님께 대한 간구와 열정으로 지켜져왔지만, 이에 비해 한인 2세는 대학교로 진학하면서 대다수가 교회를 나가지 않으며 2세사역자로 지원하는 비율도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다른 이민 2세대를 통해 본 한국이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유기은 목사(주손길장로교회)로부터 들어보았다.

유기은 목사는 "지금까지 이민 1세대까지는 한인교회가 이민자 그룹 중에서 앞서 있었는지 모르지만, 향후 2세들에게서는 지금과 같은 순서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유 목사는 "향후 이민 2세대는 베트남권을 비롯한 다른 아시아권이 한인교회를 훨씬 앞서 있다. 특히, 베트남권 목회자 자녀들의 경우엔 모두 선교사나 목사로 아주 훌륭한 사역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이민 1세대와 2세대 가장 영적유산이 잘 전수된 민족을 꼽으라고 한다면 베트남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우에 1세와 2세가 동시에 고난을 겪으면서 신앙의 전수가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나라를 잃고 보트피플신세로서 배고픔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경험했다. 자녀들은 하나님을 구해왔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해 살아왔던 부모를 생생하게 경험했다"

한인이민 1세교회, 중요한 신앙의 유산 전수 놓쳐...
가장 심각한 문제는 한인 2세사역자 영성이 뒤따라가지 못한다는데 있다


유기은 목사는 "그들은 이미 준비돼있는 매우 헌신돼있는 사역자들이다. 아버지가 체험한 신앙을 자식이 거의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 고난이 오히려 자녀들에게 강한 영성을 만들어냈다. 한국이민교회는 이런 중요한 신앙의 유산을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앞으로 한인 2세사역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 역시 2세사역자의 영성에 있다고 지적한다.

"한인 1세교회가 2세 교회와 함께 할 준비가 안된 측면도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2세사역자의 영성이 뒤따라가지 못하는데 있다. 2세사역자들이 교회 운영에 대한 자율성과 재정적인 안정만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성서적인 관점에서 본질적인 문제로 고민한다고 볼 수 없다. 적어도 교회가 선교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견충돌이 있다면 제대로 된 사역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유기은 목사는 "사실 한인 1세 교회는 2세들에게 더 큰 영성을 요구하고 있다. 개척교회부터 치열하게 하나님께 매달리며 쌓아올린 1세교회 터위에 다문화권으로도 영향력을 펼칠 한인 2세 목회자를 기대한다. 그런 기대에 못 미치는 면을 보지못하고 2세 사역자들이 자꾸만 환경을 탓하려고만 하면, 결국 1세교회로부터 리더십이나 존경심을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 2세교회는 아직도 혼자 힘으로 부딪치며 교회를 세우고 개척부터 시작해 유지해갈 능력이 없다. 하나님께 매달리고 간구하는 힘이 아직 부족하다"며 "이런 수준으로 앞으로 한인교회를 이끌어간다면 한인이민교회는 장기적으로 50년 앞을 볼 때 희망이 없다. 1세에서 2세로 넘어가면서 점점 발전적으로 가지는 못할망정 점점 하락하는 추세가 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