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성서공회연합회(United Bible Societies, UBS)는 2009년 12월 말 기준으로 하나님의 말씀이 최소한 단편(쪽복음)이라도 번역된 언어의 수를 합하여 총 2,508개에 이른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2008년 말보다 29개의 언어가 늘어난 숫자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언어는 6,500여개로 집계되며 앞으로도 4,000개 이상의 언어로 성경이 더 번역되어야 한다.

2009년 성서번역현황을 살펴보면, 성경전서는 8개의 언어로 완역되어 총 459개이며, 신약전서는 35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1,213개, 그리고 단편만 번역된 언어의 수는 총 836개에 이른다. 단 한 편의 성경(쪽복음)을 번역하는 데 여러 달이 소요되며, 성경전서 한 권을 번역하는 데에 평균적으로 12년이 걸린다. 유럽국가와 같은 나라의 성경번역 작업 시간은 이보다 덜 소요되지만, 아프리카와 같은 나라의 언어로 성경을 번역하는 데는 평균 이상이 걸린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전 세계 성경번역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성경번역 작업이 가장 절실한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650개의 번역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1년에 약 35개의 번역 프로젝트를 마쳤다.

성서공회는 기본적인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번역을 시행한다. 첫째는 번역하고자 하는 언어의 성경이 원어민에 의해서 번역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경우 외부 번역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는 각국의 성서공회는 그 나라 교회를 섬기는 봉사자라는 것이다.

성서공회측은 “그리스도의 몸된 전 세계의 교회와의 결속을 통해 성서공회는 모든 교회를 섬긴다”며 “모든 교회를 섬긴다는 것은 개신교, 가톨릭, 정교회 등 모든 교회와의 협력을 통하여 번역을 시행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성서공회들의 연합체인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오는 9월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회의장에서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제8회 세계대회(World Assembly)’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미국 벅스힐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래 8번째로 열리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회다. “하나님의 말씀, 세상의 생명”(God’s Word, Life for All, 요 10:10)을 표어로 전 세계 150여개국의 성서공회 대표들 440여명(국내 내빈포함 48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성경을 효과적으로 번역하고 의미 있게 보급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세계 성서사업의 목표와 협력을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