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에 의해, 평신도를 위해 개설된 평신도 신앙강좌가 올해 초 부터 활기를 띠면서 애틀랜타에도 평신도 교육 운동의 약동이 감지되고 있다. 얼마 전 평신도신앙교육원을 만든 손용호 집사를 만나 짧은 인터뷰를 가지고, 평신도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 동기와 비전에 대해 듣는 기회를 가졌다.

전화 너머로 접한 목소리로 어림잡은 것과 달리 인터뷰 장소에 나온 손 집사는 ‘영화로운’ 백발을 자랑하는 70대 였다. 무엇이 그를 식어지지 않는 열정의 사람으로 만들었을까?

바로 성경교육을 향한 불타는 소망이다.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을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행 1:8)’라고만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마태복음 28장 마지막절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하셨던 예수님의 가르침도 역시 마지막 유언입니다.”

-삶의 허망함, 말씀의 부족에서 온다

그는 “요한복음 21장에서 디베랴 갈릴리 호수에서 밤새도록 고기를 낚았지만, 빈 그물이었던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해 다시 깊은 곳에 그물을 내렸을 때 153마리의 고기를 낚는 역사가 일어났다”면서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삶이 허망하고 어려움이 오면 금방 낙심하고 좌절하고 만다”며 성경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손 집사는 또 이사야서에 기록된 “네 백성이 지식이 없어 망하는 도다”라는 말씀도 인용했다.

주일에만 3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손 집사는 모교회로 연합장로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매 주일 2개의 소형교회 혹은 개척교회를 찾아 예배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다.

그는 “신학교 혹은 중대형 교회들은 각 교회 프로그램을 따라 교육의 기회가 많다. 그렇지만 소형교회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교회 프로그램이 없는 소형교회에서 성경공부를 인도해 주고 가르치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깊이있고 체계적인 성경교육에 목말라 하는 이들을 위해 얼마 전에 시작한 것이 평신도 신앙 강좌이다. 평신도신앙교육원은 지난 4월부터 12주 과정으로 심호섭 목사(성약장로교회)가 이끄는 “성경과 세계사”를 주제로 제 1회 평신도 신앙 강좌를 펼쳤으며, 현재 화평장로교회에서 조기원 목사의 인도로 “구약성경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강좌를 11주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가르침의 사명 다하려

소형교회에 속한 평신도, 교회를 다니다 낙망한 사람들을 위한 자유로운 성경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손 집사는 “애틀랜타 지역에 300개~350개의 교회가 존재한다고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로 대형교회와 중형교회 몇 개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교회가 미자립 혹은 소규모의 교회로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또“현재 애틀랜타에는 많은 비기독교인이 존재한다. 교회가 더욱 선교를 향한 바운더리를 지역사회로 돌려야 한다”고도 말했다.

손 집사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물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점도 없고 책망받을 것도 없이 명령을 지키며(딤전 6:14),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하는 것(롬 12:2)이라면서,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이 일을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주님은 이 땅에서 가르치고 전파하고 치유하셨지요. 이 세가지 중 가르침의 사역을 가장 먼저 하셨듯이 신앙강좌를 통해 교육의 기능을 감당하고 이후 전파하고 치유하는 일까지 하고 싶은 것이 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