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어느 분으로부터 ‘민수기 3장, 레위 지파의 인구 총계는 왜 틀렸나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레위지파의 생후 일개월 이상의 남자의 수효가 게르손 자손은 7,500명(22절), 고핫 자손은 8,600명(28절)이며, 므라리 자손은 6,200명(34절)이었다. 이를 전부 합하며 분명 22,300명이 되는데, 39절에는 그 총계가 22,000명이라고 기록돼 있다. 300명의 차이가 왜 나타났을까? 민수기 1~3장에 나타난 인구 조사를 살펴보면 가족대로 인구를 조사해 사사오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면 그 끝자리 숫자가 모두 ’0‘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 수효가 어림짐작이거나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면 학자들은 300이란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첫째는 ‘성경 필사자가 잘못 기록한 것일 것이다’라는 주장.
어떤 학자(Keil 등)는 고핫 자손의 수효가 8,600명이 아닌 8,300명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을 복사한 필사자가 ‘3’(쉐라수)이라고 기록할 것을 ‘6’(쉬쉬)로 잘못 기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본들이 한결같이 8,600명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또 성경은 절대 무오함(Infallible & Inerrant)으로 필자는 특히 이 주장을 거부한다.

둘째는 ‘레위지파 내에 장자의 수효가 300명일 것이다’라는 주장.
또 다른 학자(Lange, Matthew Henry 등)들은 레위지파 내의 장자 숫자가 300명인데 이들 역시 하나님께 속전을 내야하지만 타지파의 속전으로 속함을 받아서는 안 되므로 300명을 뺏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주장은 레위지파 장자의 숫자가 300명이란 너무 적은 숫자이기에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설명하면, 생후 1개월 이상 된 레위지파 총 수효 22,300으로 장자의 비율은 1.3%(300/22300=0.013)라는 것이다. 다른 지파들을 살펴보면 20세 이상 남자들은 총 603,550명(민1:46)이고 이를 생후 1개월 이상의 모든 남자들로 확대 환산한다면 약 1,000,000명이 된다. 이들 중에 장자들의 총 수는 22,273명이었으므로 그 비율은 2.2%(22,273/1,000,000=0.022)이다. 여기서 한 지파 당 총인구를 계산해 보면 90,909명(1,000,000/11)이다. 이를 레위지파와 비교하면 다른 지파 4명 당 레위지파 1명(90,909/22,300=4.08) 꼴이 된다. 이는 레위지파 후손(자녀)들이 다른 지파에 비하여 적었다는 뜻으로 장자의 비율이 다른 지파(2.2%)에 비해 훨씬 높아야 한다. 레위인들 중 장자는 490(22300x0.022=490.6)명이 훨씬 넘어야 하며 장자율을 4%만 잡아도 892명 된다.

셋째는 ‘아론과 그 후손(제사장들)의 숫자가 300명일 것이다’라는 필자의 주장.
유월절 사건 이후부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모든 사람들 중에 장자는 자기의 것으로 선포하셨다(출13:1). 그 후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고 광야 생활 1년이 지난 2월 1일에(민1:1)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장자를 대신해 레위지파를 자기의 것으로 바꾸셨다.(민수기 3장). 그 일을 행함에 있어 이스라엘 전체의 장자의 숫자는 22,273명이었으며, 레위인의 숫자는 22,300명이었으므로 그 차이가 27명밖에 되지 않아 바꾸기 좋은 숫자였다.

민수기 2장에서는 레위지파를 제외한 다른 12지파(레위 대신 요셉의 두 아들인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가 들어감)들이 장막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배치되어 진을 치게 했고, 그들과 장막 사이에 레위지파들이 나뉘어서 또 동서남북으로 배치됐다. 레위 지파 중에서 게르손의 후손은 장막 뒤 서편(23절)에, 고핫의 후손들은 성막 남편(29절), 므라리 후손들은 장막 북편(35절)에, 장막 동편(해 돋는 쪽)에는 모세와 아론과 그의 후손들이 배치됐는데 이들은 역시 레위지파 고핫 후손(출6:16-23)에 속하는 자들로 그 숫자가 300명이었다는 것이다.


이 300명은 레위지파 중에서도 제사장에 속하는 자들이었으며 항상 이스라엘이 진행하게 될 때에 제일 앞장서서 진행하였던 제사장들이었다. 이들은 성소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맡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가거나 그 직분을 하려 하면 죽이라고까지 하면서 구별하였던 사람들이다(민3:38). 레위지파 중에서도 고핫 후손의 숫자가 8,600명이었는데 제사장으로 구별되어진 사람들, 즉 모세, 아론, 그리고 그의 후손을 300명을 제외한 숫자는 8,300명이다. 이런 까닭으로 그 합계가 22,000명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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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민수기 3장 46절부터 51절까지 기록된 속전의 지불과 분배에 관하여 살펴보자.
레위지파를 제외한 다른 지파의 장자의 숫자는 22,273명이며, 이들 각 사람은 5세겔의 속전금을 레위인에게 주어야 했다. 그러므로 제사장들을 제외한 레위인 22,000명은 각 사람이 5세겔씩 다른 지파들로부터 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지파에서 남은 273명의 속전금 1,365세겔(273x5)을 제사장 300명이 나누어 받게 되었으니, 제사장들이 받게 된 개인당 속전은 4.55세겔(1,365/300)이었다. 이는 하나님의 성전에 쓰임을 받은 제사장(목회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여 적게 받았음을 제시해 준다고 볼 수 있다.

하나님의 쓰임을 받게 되었던 이 제사장들 300명은 광야에서 제일 앞장서서 나갔으며 모든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광야 생활을 마치며 이들이 언약궤를 메고 요단강을 밟을 때 흐르던 강물이 멈추어 이스라엘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첫 성 여리고를 점령할 때는 제사장들이 앞장서서 여리고 성을 매일 돌았으며 여리고 성은 무너지고 이스라엘은 승리를 거두었다. 이들 300명의 제사장들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성경에 300명에 대한 다른 사건을 소개하고 싶다.
사사시대, 기드온이 미디안족과의 전쟁을 위해 나가 싸울 자들을 모으니 그 숫자가 하나님 보시기에 많아 두려워 떠는 자들은 집으로 돌려보내라 명하셨다. 22,000명이 집으로 돌아갔고 10,000명이 남았는데 그 수효가 아직도 많았다. 하나님께서는 그들 중 물가에 무릎을 꿇고 마시는 자(육욕에 치우친 자들)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그렇지 않은 300명, 주위를 경계하며 개 핥듯이 물을 마시는 자들을 세우셨으니 기드온의 300명 용사들이다. 이들은 기드온이 나팔 신호를 보낼 때에 항아리를 깨뜨리고 나와 횃불을 밝히고 나팔을 불었다. 또 이들이 “여호와와 기드온의 칼이여” 외칠 때 바다의 모래와 같이 수많은 미디안 군대는 자기들끼리 싸워 죽이게 되었고, 이스라엘의 승리하게 됐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자들의(목회자) 역할이 막중함을 깊이 깨닫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겸손하고 절제하며 삶의 모법을 보임으로 주의 백성들을 옳은 길로 인도해야겠다. 물욕/명예욕에 취우치거나 종교다원주의를 주장하는 망령된 짓을 버리며 사람들의 인기나 자기성취욕에 심취되어 가는 자가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갈1:10),"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본 기사에 관하여 또는 성경을 읽다가 의문 된 부분이 있거든 atlantabc@gmail.com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