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법원이 주민발의안 투표를 통해 동성결혼을 막은 조치는 위헌이라고 지난 4일 판결한 것에 관련, 미국교회지도자들과 함께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주민발의안투표 운동을 진행해온 서철원 목사(베델교회)와 인터뷰했다.

서철원 목사는 "동성애를 단지 사회적 이슈의 하나라고만 생각하지만, 지금 미국은 문화가 바뀌는 마지막 터닝포인트에 있다"고 밝혔다.

서 목사는 지금 하는 주민발의안 운동은 '결혼의 정의'를 내리는게 목적이라고 했다. "예를들어 일부다처제, 근친상간, 사람과 동물의 관계 등도 '결혼'의 의미가 어떻게 정의내리느냐에 달려있다"

그는 "그들은 동성애는 '개인의 취향'인데 왜 정부가 함부로 간섭하느냐고 묻는다. 그들 말대로 결혼을 제한하자는게 아니다. 주민발의안은 '결혼의 정의'를 묻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취향이 아니다. 사회문화전체적으로 '정의'가 바뀌는 것이다"

서철원 목사는 "누군가가 근친상간은 왜 안되냐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느누구나 결혼할 수 있다면 근친상간을 무슨 근거로 막을 것인가. 여동생을 사랑해서 결혼하겠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일본의 경우 관련 법이 있기 전까지는 한때 4촌지간끼지 결혼하는 일이 있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은 일부다처제는 왜 안되는 거냐고 할 것이다"

"또, 자기가 키우는 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개와 결혼하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을 결혼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인가. '결혼의 정의'가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는 "미국은 귀한 가치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인가. 사회적으로 민법에 두고 있지만, 근본은 민법이 아닌 청교도들이 이 나라를 세우면서 밑바탕을 둔 성경에 있다"고 밝혔다.

서철원 목사는 "게다가, 결혼의 정의를 규정하는 일은 필연적으로 교육이 관련된다. 피해자는 어린이들이며, 그들이 고스란히 받게 된다. 문화가 한번 바뀌어지면 법적인 싸움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애자 그룹이 만든 많은 교육 교재가 출판돼 나오고 있다. 교재에서 결혼에 대해 그들의 정의대로 가르치고 있었다. 학교교육에 이제는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서철원 목사는 "나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느냐고 묻는다. 그런데, 안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까지 잃어버리면 이 지역을 일으켜세우는 의미도 없어져버린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더 이상 약자가 아니다

서철원 목사는 "이 일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느끼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동성애자 그룹이 미국에서 소수의 마이너리티그룹이며 정치적 영향력이 아직 미비하다고 생각한다. 30년 전의 생각을 갖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레벨이 높아지면 동성애자들은 미국에서 더 이상 마이너리티가 아니다. 그들은 절대 다수의 힘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다. 법조계만 따져도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변호사협회가 공개적으로 동성애 결혼를 옹호한다. 소규모 크리스천 변호사모임이 있지만, 숫자적으로 훨씬 열세다"

"이번 판결도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판사에게 판결이 맡겨졌다.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동성애자들이 미법조계에 이미 어느 정도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 미국 다른 주에 파급효과 가지고 있어

그는 "캘리포니아 위치와 영향력으로 볼때, 이 지역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에서 최대 경제규모로 인구도 가장 많은 주이다. 미국의 다른 주들은 캘리포니아 주가 어떻게 나오는지 눈치를 보고 있다. 여기서 안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른 주에 즉각 영향을 미친다. 이런 식으로 판결이 나면, 뉴욕과 캘리포니아 주는 기독교 국가로서 파워를 상실하는 것이다. 미국이 기독교국가로 시작됐지만 자기 스스로가 하나님을 쫓아내는 것이다"

오바다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가장 우려됐던 점은 재임기간동안 두 명의 연방대법관이 바뀌는 시점 때문이었다. 진보적인 두 명의 인사가 이제 연방대법관에 임명됐고 "최근 임명된 사람은 앞선 사람보다 훨씬 더 진보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히스패닉 교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동성결혼반대하는 주민발의안은 흑인 커뮤니티 교회들이 큰 힘을 보태줘서 승리했다. 향후 주민발의안 선거부터는 히스패닉 교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

"그런데, 캘리포니아는 한인커뮤니티와 히스패닉커뮤니티가 관계가 밀접하므로 한인교회는 히스패닉 교회와 잘 화합할 수 있는 다리가 되어야 한다. 한인 교회들이 이럴때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미국교회 지도자들 모임가질 예정

그는 26일에 이곳 미국교회 지도자들이 또 한차례 모인다고 했다. 흑인교회, 미국교회 지도자들이 모이기로 했다.

"미국기독교계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고 있는 릭워렌 목사도 처음에 동성결혼 반대에 참여했다가 집중 공격을 받고 너무 큰 어려움을 당해 한걸음 뒤로 물러선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대통령취임식 연설에 새들백교회 앞에서 릭워렌 목사에 대한 반대시위도 우연히 목격했다. 그만큼 이 나라가 이제 목회자가 제대로 서기가 어려운 곳이 되어버렸다"

그는 "감리교, 미국장로교 등 미국 중요 기독교교단들이 이미 내부 자체적으로 동성애에 관한 의견차가 있어서 이런 이슈에 도와줄 여력이 없다. 침례교단과 일부 보수교단이 그마나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