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겨울에 내린다
더러워진 대지를 덮고 추한 자연을 가리기 위해
진상을 가리고 죽은 것도 위장된다
온 세상은 눈으로 속임을 당한다
그러나 속아도 사람들은 눈을 좋아한다
세상이 너무나 더럽기에
잠시 동안이라도 눈을 보고 순백의 마음을 소망할 수 있기에

눈은 봄에도 온다
봄의 눈은 가리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드러낸다
봄은 눈은 덮는 것이 아니고
생명을 열어준다
봄의 눈은 속이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진실되게 한다
가지마다 봄의 눈을 이고 선다
나무마다 봄의 생명을 눈으로 달고 일어난다
생명마다 봄의 희망을 눈으로 온 누리에 비치게 한다
봄은 생명의 눈이고 소망의 눈이다
봄이 있어 눈은 생기가 돌고
자연은 봄의 눈으로 소망이 넘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