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미라 자매의 둘째 딸 Zoe의 유아세례식이 있었습니다. 한국말에 익숙지 않은 미라자매의 유아세례 교육과 세례식 집례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적인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평생 잊지 못할 세례식이 되었음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원래 유아세례를 원하는 부부들은 두어 주 정도 저와 세례교육을 받습니다. 교재로는 일대일 제자양육(두란노) 교재의 첫 부분을 사용하고 있지요. 특이 "구원의 확신"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물론 교재는 한국어이고 교육도 한국말로 진행됩니다. 하지만 미라의 경우에는 영어 교재도 없었고, 제가 영어로 교육하는 데에도 부족함이 많았습니다.

고민하던 중, 영어로 번역된 일대일 제자양육 교재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윤 자매가 이 교재를 가지고 캔자스에 있는 home church에서 후배들을 양육한 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지윤이가 "구원의 확신" 부분을 영어로 정리하여 제게 전해 주었습니다. 할렐루야!

그런데 문제는 양육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영어를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고, 미라도 한국말을 아주 못 이해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세심한 부분까지 다루려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bilingual에 문제없는 지윤이가 교재를 만들어 준 김에, 양육시 통역으로 돕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지윤이는 학기가 끝나자마자 5월 중순에 집으로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민 형제에게 부탁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양육하는 주일에 "Youth Day" 행사가 겹쳐있지 뭡니까! 결국 고등부 교사인 성민이도 이날 저를 도울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중 김미정 집사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사실 미정 집사님은 여선교회 회장과 설교 동시통역 그리고 교회 이전 위원으로 바쁘신 터라, 부탁할 엄두를 내지 못했었지요.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감사하게도 집사님이 제 부탁을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양육을 통해, 하나님이 미라를 온전히 만져주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양육을 통해 저도 은혜를 받았고, 통역을 해주던 집사님과 양육을 받는 미라까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펑펑 울며 양육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고통의 터널을 건너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면서 흘린 미라의 눈물은 아직도 제 눈에 생생히 떠오릅니다. 하나님이 미라를 아주 많이 사랑하심을 느낄 수 있었지요.

이제 세례식 주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남편(Michael-American)과 온 식구들이 함께 참석하여 Zoe의 세례를 축복해 주었습니다. 문답을 마치고 미라가 딸을 위해 준비해온 편지를 낭독했습니다. 아기를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눈물 젖은 편지로 우리 모두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미라의 어머니(김인자 집사)가 써온 편지를 제가 대독하였습니다. 집사님 또한 세례식 내내, 아픔을 이겨낸 딸을 바라보며 그리고 예쁜 손녀를 바라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뒤를 이어 성가대가 아름다운 축가를 불러 주었고, 교회 예배부와 여선교회에서 준비한 선물을 증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성도들이 앞으로 나와, Zoe와 미라 그리고 Michael을 허그하며 축복해 주었습니다. 특히 딸 미라를 안아주며 눈물을 흘리던 김인자 집사님의 모습과 그런 엄마의 허그를 받으며 눈시울을 적시던 미라의 모습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Zoe의 유아 세례식을 아름답게 마쳤습니다. 이 세례식이 더욱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 같이, 수많은 아픔과 절망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삶의 소망을 다시 찾은 엄마 미라가, 이제 하나님이 주신 딸 Zoe에게 자신을 사랑하시어 만나주신 예수님을 소개해 줍니다. (딸에게 쓴 편지 내용 중, 딸 Zoe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부분이 있었답니다) "아가야, 너는 처음부터 예수님만을 바라보며 살아야 해"라는 말을 전해주는 엄마의 눈물을 예쁜 딸 Zoe가 평생 잊지 않고 살기를 기도해 봅니다. 은혜 가운데 미라와 우리 모두에게 은혜를 베푸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