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지구는 마치 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온 세계의 경제가 오일 값의 폭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고 미얀마나 중국이 자연재해로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지난 5월 2일과 3일 양일간에 불어온 싸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해 미얀마에서는 7만 8천명이 목숨을 잃었고 5만 6천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또 그로부터 약 10일 후인 5월 12일에 발생한 강도 7.9의 지진으로 인해 중국에서는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8만명에 이르고 있고 실종자까지 합치면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합니다. 4년 전 뉴올리언스를 강타했던 카트리나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숫자가 천 6백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미얀마와 중국이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얀마에 또 다른 사이클론이 불어 올 조짐이 보인다고 하고 중국에도 여진으로 인한 피해만 아니라 또 다른 지진 발생의 가능성과 이미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댐의 붕괴위험, 그리고 전염병의 위험이 이미 보통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불행한 결과를 놓고 한 편에서는 우상을 숭배하는 불교국가이고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사람들이어서 심판을 받는 것이다는 말을 하지만, 그것은 기독교 신앙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그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돌보아 주라고 하셨지 종교로 편을 가르고 정죄하라고 가르치시지 않았습니다. 실로암 못 가에 있던 망대가 무너져 죽었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죄가 많아서가 아니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을 생각하면 그들이 우리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비극을 당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돌아보아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하고 어려움 당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할뿐 아니라 적은 정성이나마 모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처한 경제적 상황이 썩 좋지는 않지만 그들에 비하면 우리는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구제를 받는 입장이 아니라 구제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주님께서는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