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천환 목사)이 9일 오전 한국교회연합회관 3층 중강당에서 '제15대 대표회장 취임 및 신년하례 감사예배'를 개최했다.

행사는 예배, 취임식, 신년축하 및 하례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바울 목사(상임회장)가 인도한 예배에선 이영한 장로(상임회장)가 대표기도를 드렸다. 이어 서영조 목사(총무협회장)가 성경봉독을 했으며 전광식 목사(전 고신대 총장)가 '하나님의 영광이 동에서부터 오는데'(에스겔 43:1-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전 목사는 “우리나라는 해방과 독립의 역사를 지나 오늘의 자유와 번영에 이르렀다. 이는 결코 당연한 결과가 아니라, 어두운 터널 같은 시간 속에서도 이 민족을 붙드신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였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참된 자유는 외적인 조건에만 있지 않다. 죄로부터의 자유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겉으로 아무리 풍요로워 보여도 여전히 속박된 삶일 수 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다른 것을 의지했을 때 길을 잃었던 것처럼, 오늘 우리의 삶과 공동체도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자리로 다시 돌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은혜를 잊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 우상숭배와 거룩함의 붕괴다. 성경 속 이스라엘은 하나님 대신 다른 신을 섬기며 영적 혼란에 빠졌고, 그 결과 사회와 공동체 전반이 병들어 갔다. 오늘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겉으로는 문화와 권리,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지만, 그 이면에는 하나님을 밀어내는 흐름과 도덕적 혼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성경은 나라와 공동체의 회복이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언제나 자기 백성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주목하시며, 거룩을 회복하려는 작은 결단을 통해 역사를 움직이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분별력과 함께 기도의 무릎이 필요하다. 세상이 화려해질수록 그 이면을 꿰뚫어보는 영적 눈이 요구되고, 죄와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동시에 이 싸움은 인간의 힘만으로 감당할 수 없기에, 눈물의 기도와 하나 됨이 반드시 함께 가야 한다. 분열이 아니라 연합으로, 자기주장이 아니라 희생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의 영광은 다시 공동체 가운데 임한다. 교회가 회복되면 그 회복은 지역을 넘어 세상으로 흘러가고, 그곳마다 생명의 열매가 맺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특별기도 순서에서 양태화 목사(공동회장)가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강인구 목사(공동회장)가 '세계복음화 및 북한의 자유와 영혼 구원을 위해', 최철호 목사(공동회장)가 '한국교회연합의 사명과 회원 총회와 기관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다. 이어 송태섭 목사(증경대표회장)의 축도로 모든 예배 순서가 마무리됐다.

이어진 천환 대표회장 취임식은 장시환 목사(상임회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광식 목사(서기)가 대표회장 소개를 했다. 이어 천환 목사가 취임사를 전했다.

천환
(Photo : 기독일보) 천환 목사가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천 목사는 “한교연 대표회장 자리는 결코 가볍게 설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깊은 경각심으로 시작한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책임 앞에서 많은 고민과 갈등이 있었고, 지금도 그 무게는 여전히 크다. 가장 큰 싸움의 대상은 결국 자기 자신임을 고백하며, 개인의 성취나 안위를 넘어 한국교회의 연합이라는 공적 사명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올려드리고자 한다. 임기 동안 한국교회에 연합의 가능성, 단 하나의 희망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각오로 이 길에 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걸음은 누군가를 바꾸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먼저 저 자신부터 돌아보며, 연합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는지 끊임없이 성찰할 것이다. 연합 공동체의 구조를 새롭게 세워 하나님의 공의가 교회를 통해 흘러가도록 힘쓰고, 신학과 말씀 위에 다시 서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하나 되는 길을 열고자 한다.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기 위해 피 흘렸던 선배들의 헌신을 기억하며, 분열과 무관심 속에 놓인 한국교회가 다시 복음의 중심지로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이 자리가 한 사람의 영광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서로 하나가 되고 희생하며 헌신함으로 다음 세대에 희망의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김철봉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 서정환 목사(예장 순장 총회장)가 각각 축사를 전했다.

김철봉 목사는 “1975년 고신총회가 분열되던 아픈 기억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 있었다. 신앙의 선배들이 지켜 온 귀한 정신을 이어온 공동체가 나뉘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반드시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마음 깊이 자리 잡게 되었다. 남과 북의 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먼저 너희가 하나가 되라’는 마음의 울림을 받았고, 그 부르심은 세월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맡겨진 자리가 이름이나 명예가 아니라, 흩어진 형제들을 다시 잇는 도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며 걸어왔다”고 했다.

이어 “그 간절한 마음으로 시작된 만남은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고 따뜻했고, 마치 오래 떨어져 있던 가족을 다시 만난 것처럼 같은 마음과 같은 방향을 확인하게 되었다. 결국 오랜 세월 떨어져 있던 공동체가 다시 하나로 이어지는 은혜를 경험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길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게 되었다. 이제 그 연합의 정신이 한국교회 전체로 이어져, 사람과 사람이 통하고 믿음과 믿음이 연결되어 이 복잡한 시대 속에서도 교회가 맡은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러한 소명을 품고 새 책임을 맡은 천환 목사님의 여정 위에 하나님의 도우심과 지혜가 풍성히 함께하길 마음 다해 축복한다”고 했다.

서정환 목사는 “짧은 축사가 오히려 더 큰 준비와 진심을 요구한다는 말처럼, 이 자리는 가벼운 인사로 설 수 없는 무게를 지닌 자리다. 교회의 직분은 맡기까지도 어렵고, 그에 합당하게 살아내는 것도 쉽지 않으며, 잘 감당한 뒤 내려놓는 일 역시 큰 은혜가 필요하다. 성경 속 중직자들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어졌던 기름은, 이 사명이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성령의 충만함으로만 감당될 수 있음을 상징한다. 한교연 역시 수많은 교단과 단체가 함께하며 복음과 선교를 위해 힘을 모아 왔고, 불의와 악이 드러날 때에는 믿음으로 맞서 온 소중한 공동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새로운 대표회장을 맡게 된 천환 목사님의 이 사역 또한 같은 은혜 위에 서 있기를 바란다. 성령의 도우심 속에서 이 무거운 책임을 잘 감당하고, 때가 이르면 또 다른 이에게 기쁨으로 바통을 넘길 수 있는 건강한 연합이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한교연이 주님 다시 오시는 날까지 이 땅에서 선한 영향력을 잃지 않고 굳게 서기를 바라며, 그 출발선에 선 천환 목사님에게 진심 어린 축하와 축복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정일웅 목사(전 총신대 총장), 이용호 목사(고신증경총회장)가 각각 격려사를 전했다.

정일웅 목사는 “한교연 제15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한 천환 목사님에게 깊은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여러 연합기관이 공존하는 게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담대함과 분별력으로 이 연합회를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뜻을 전하고자 한다. 오랜 시간 한국교회 연합의 필요성과 이름의 의미를 고민해 온 만큼, ‘한국교회’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세운 한교연이 중심을 잘 잡고 나아갈 때 흩어졌던 연합의 흐름도 하나로 모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그동안 보여준 연합의 리더십과 섬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회의 일치를 이루고, 더 나아가 사회와 민족을 향한 희망의 통로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며 축복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용호 목사는 “직책은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서 시작되며, 그 부르심에는 반드시 책임과 사명이 따른다. 참된 리더십은 선과 악,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뜻을 분별하는 지혜, 책임을 감당하려는 결단의 용기, 그리고 희생을 각오한 추진력에서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시고 십자가를 향한 용기와 희생으로 그 뜻을 이루신 것처럼, 천환 목사님께 오늘 맡겨진 이 직책 역시 축하의 자리를 넘어 사명을 향한 출정의 자리다. 한국교회 연합의 현장은 잔치가 아니라 치열한 전쟁터이며, 서로 다른 판단과 위협 속에서 지혜와 용기, 희생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부르신 하나님께서 사명을 감당할 능력도 주실 것을 믿으며, 모두가 함께 협력할 때 이 여정은 결국 승리의 기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요셉 목사(초대대표회장), 권정희 목사(명예회장)가 각각 권면의 말씀을 전했다.

김요셉 목사는 “기독교는 명예를 쌓고 자신을 드러내는 종교가 아니라, 죽음을 통해 생명을 얻는 믿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으로 우리가 살아났듯, 신앙의 길은 끝없이 자신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리로 부름받는다. 모세가 말씀에 순종할 때 출애굽과 구원의 역사가 있었지만, 인간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말씀에서 벗어났을 때 약속의 땅에 이르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의 신앙 공동체 역시 말씀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들의 시선이나 세상의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기준이며, 짧은 시간일지라도 ‘죽어야 산다’는 믿음으로 이 사명을 감당할 때 교회는 민족과 세계를 비추는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권정희 목사는 “이 사역은 개인의 능력이나 세상의 인정을 위해 맡겨진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교회를 살리고 흩어진 사명을 하나로 묶기 위해 준비하신 부르심임을 기억해야 한다. 수많은 어려움과 눈물의 기도를 통해 다듬어진 믿음의 여정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이 시대와 이 기관을 위해 예비하신 과정이었다. 기관이 어떤 위기를 맞더라도 사람의 계산이나 요령이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다시 중심을 세우고,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맡기며 함께 협력해 나갈 때 길이 열릴 것이다. 위기를 피해 가는 지혜가 아니라 위기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믿음으로 이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시고 반드시 붙들어 주실 것을 믿으며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동행하기를 권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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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기독일보) 송태섭 목사가 천환 목사에게 축하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어 축하패 및 꽃다발 증정식이 진행됐으며 임마누엘K선교단의 축가를 끝으로 모든 취임식 순서가 마무리 됐다.

이어진 신년축하 및 하례 순서는 최귀수 목사(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천환 목사가 신년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교연 임원, 위원장, 교단장, 총무에게 임명장 수여 및 신임교단장 총무 축하패 전달식이 진행됐으며 사회자의 인도로 하례식이 진행됐다. 이어 김훈 장로(기획홍보실장)의 광고, 홍정자 목사의 마침 및 식사기도를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