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0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강도당한 나그네를 보살펴 주는 어떤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사람처럼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가르쳐 주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름조차 모르지만,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도와 준 한 사람 때문에 사마리아인 혈통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오늘날까지 영광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 이야기가 전해진 곳마다 선한 사마리아인 병원이 세워지고, 같은 이름으로 수많은 자선 구호 단체들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성경 속에 나타난 역사를 보면, 사마리아인들은 북부 지역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방인들과 결혼하여 낳은 혼혈 자손들로서 당시에는 유대인들로부터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말씀을 읽을 때마다, 언젠가 지구촌 사람들 마음 속에 한국인하면 '선한 한국인'이란 별칭이 떠오를 그런 날이 왔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민 역사가 100년을 넘었지만, 이 땅에 함께 살고 있는 다른 민족들에게 우리 한국인들은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합니다.

'추한 한국인'으로 각인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만 간절합니다. 이제는 아름답고 건강한 한국인의 모습을 심어줄 때라고 생각이 듭니다. 단지 좋은 평판이나 명예욕 때문이 아니라,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 때문입니다.

가끔 한국 신문을 읽다 보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부끄러운 일들로 인해 남을 손가락질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나 외에 다른 모든 사람들만 잘 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을 하는 나 자신부터 변하고, 나 자신부터 선한 한국인의 삶을 살 때,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 사람들로부터 선한 한국인이라는 칭찬을 듣게 될 줄 믿습니다. 미국에 이민 온 200만 한인 교포들이 선한 한국인이란 아름다운 별칭을 듣는 일이 바로 우리 한인 그리스도인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깨달음과 소망을 가졌으면 합니다.

방주선교교회라는 작은 신앙 공동체 속에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나 한사람의 아름다운 선행을 통해서, 우리 한인 교민들과 신자들이 칭찬을 듣고, 나아가서 하나님 아버지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였으면 합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실천하는 선한 한국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