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8일, 롱아일랜드 음악학원(MALI: Music Academy of Long Island, 대표 미셸 남) 학생들은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베네핏 콘서트에서 자신이 아닌, 기아로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악기를 연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플러싱 열린공간에서 진행된 MALI의 베네핏 콘서트는 기아문제에 대한 에세이 공모전과 자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 MALI의 교수진들이 직접 출연해 지구촌의 아이들과 사랑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공연은 학생들의 연주, 재즈 앙상블, 미셸 남 씨의 댄스, 피아노 트리오, MALI 챔버 오케스트라(지휘 마크 레빈)의 공연 등으로 꾸며졌으며, 공연 중간에 월드비전 동영상이 상영돼 여전히 굶주림과 가난과 병으로 고통 당하고 있는 제3세계 아이들의 아픔을 나누는 시간이 됐다.

미셸 남 씨는 행사 이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의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자라고 있기에 그런지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할 줄 모른다는 것을 느꼈다. 이에 베네핏 콘서트를 통해 현재 우리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 알았으면 했다. 한 아이라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 이 음악회는 성공한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남 씨는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콘서트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아이들에게 음악을 통해 감동을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며 “보통 아이들이 카네기홀이나 링컨센터의 음악회를 가도 연주자가 자기와 상관이 없으면 집중하지 않는다. 이번 음악회는 자기를 가르치는 교사들이 직접 연주하기에 아이들이 귀 기울이고 몰입을 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중학생이었을 때 교회에서 장애인들을 찾아가 찬양으로 봉사활동 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남 씨는 “처음에는 너무 무서워 말도 못하고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노래하며 눈물이 나오더라. 내가 팔다리가 멀쩡하고 눈, 코, 입이 똑바로 생긴 것에 대해 절실하게 감사했다”고 회상하며 “내가 어릴 적에 받았던 감동이 도전돼 이 일을 하는 것처럼 10대에 이런 행사를 통해 감동을 받고 또 이들이 커서 다른 이들을 돕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 씨는 9월에 20여 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를 구성할 계획이다. 남 씨는 “오케스트라 구성은 어린이들이 좋은 홀에서 연주하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을 다른 이들과 나누며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등 보람있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에 양로원이나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 연주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5월에 진행하는 베네핏 콘서트는 챔버 오케스트라의 활동 중 일부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