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한국과 브라질에서 오신 목사님들을 모시고 쎌교회와 교회 사역의 모델을 소개하는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주일까지 보내시고 월요일에는 총정리하는 형식의 질의응답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예정된 컨퍼런스를 며칠 앞두고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새들백교회 릭 워렌 목사님이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 후 디씨에 들리게 되는 데 지역 목회자들과 격식 없는 대화의 자리에 초청하는 편지였습니다. 예정된 컨러런스의 마지막 날에 겹치는 바람에 일정을 오전 중에 끝내고 가기로 했습니다.

디씨에서 커피 하우스를 운영하면서 교회를 하는 독특한 내셔널 커뮤니티 교회 커피숍에서 모였습니다. 2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개인적으로 큰 축복을 누리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리더십에 대해서 많이 읽고, 많이 듣고, 많이 공부하는 것 보다 단 1 시간이라도 리더를 직접 만나 보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전과 성숙을 위한 실속있는 기회를 누렸습니다.

워렌 목사님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내에 대한 존경,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헌신,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애를 쓰는 순전한 그리스도인의 모습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으로, 글로, 비디오로 결코 접할 수 없는 크리스천 리더의 존재감을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느낌으로 밖에는 전할 길이 없는 배움도 있지만 그 중에서 워렌 목사님의 현재 모습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던 대목들은 글로 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워렌 목사님은 4대째 목사입니다. 증조 할아버지는 영국에서 스펄전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예수를 믿었습니다. 스펄전 목사님 교회에서 섬기다가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에 교회 개척을 하도록 선교사로 파송 받았습니다. 워렌 목사님의 아버지는 평생 교회를 개척하는 목사로 섬기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할아버지와 증조 할아버지의 목회와 사역을 듣고 자랐습니다. 워렌 목사님이 지역교회와 목회자를 위해서 헌신하시고 집요하게 사역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4대에 걸친 목회자 집안의 역할이 컸습니다. 한국 목사로서 3대에 믿는 집안이며 2대 목사가 되는 것도 짧은 선교 역사를 가진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를 이어서 목회를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목회와 교회와 목사에 대해서 독특하고 깊이 있는 철학과 관점을 가지는 축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다시 한번 깊이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워렌 목사님은 주변 교회와 경쟁하는 것이 싫어서 방송 선교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다만 자신의 설교와 교회의 훈련 자료들을 모두 공개하여 인터넷에 올려 둔 이유는 많은 목회자들이 도움을 받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번은 아프리카 오지에서 만난 어떤 목사님이 워렌 목사님을 보자 말자 누군지 알아보는데 놀랐다고 합니다. 이유를 묻자 일주일에 한번씩 한 시간 반을 걸어서 우체국에 가 무료 인터넷 터미널을 통해서 워렌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인쇄를 해서 아프리카 오지의 작은 마을 교회에서 설교를 한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에게 있어서 거의 유일한 목회자 훈련은 인터넷을 통한 워렌 목사님의 설교였습니다. 4반세기를 변함없이 교회와 목회자를 사랑했던 워렌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귀하고 능력있게 사용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워렌 목사님을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보호해 주실 것을 기도합니다.

<위 칼럼은 지혜와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인 '연우포럼'(www.younwooforum.com)과 합의하에 전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