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출석하는 중고생 여학생의 절반이 최근 2개월 사이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이 체감하는 정신적 어려움에 비해 이를 인지하고 있는 부모와 사역자의 비율은 낮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한국교회 다음세대 트렌드 2026' 내용을 토대로 15일 발표한 주간 리포트 '넘버즈 제350호'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경험한 교회 출석 중고생은 44%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어려움을 사역자가 인지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7%, 부모가 인지하고 있는 비율은 22%에 그쳤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정신적 어려움 경험률이 51%로 남학생(38%)보다 13%p 높았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생이 47%로 중학생(41%)보다 높았으며, 학교 성적별로는 '하' 집단이 53%로 가장 높았다. 가정 경제 수준별로도 '하' 집단의 경험률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꼽은 주요 원인(1+2순위)은 '시험·입시·진로'가 36%로 가장 높았고, '학업 및 성적'(33%), '친구 관계'(31%), '외모·자존감'(27%)이 뒤를 이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의 경우 '친구 관계', '학업', '외모'가 비슷한 수준의 압박 요인으로 나타난 반면 고등학생은 '시험·입시·진로'가 가장 높았다. 

정신적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식(중복응답)으로는 '혼자 참고 넘긴다'는 응답이 51%로 가장 많았으며, '게임·영상 시청 등에 몰두한다'(30%), '친구에게 이야기한다'(29%) 순이었다. 목데연은 "청소년 상당수는 도움을 구하기보다 혼자 참거나 미디어 몰두, 개인적 문제 해결 시도 등 고립된 방식으로 견뎌내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더라도 어른보다는 또래 친구에게 기대는 경향이 높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실제 상담이나 치료를 제공한 주체(중복응답)는 '학교 친구'가 33%로 가장 많았고, '부모님'(25%), '학교 선생님'(19%), '의사·전문 상담사'(16%) 순이었다. '교회 목회자·교사'는 14%, '교회 친구'와 '교회 내 상담사'는 각각 6%였으며, '도움을 준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23%로 나타났다. 특히 도움을 받지 못했다는 응답은 중학생이 30%로 고등학생(16%)보다 높았다. 

상담·치료 제공자별 효과 평가에서는 '교회 목회자·선생님'이 84%로 가장 높았으며, '부모님'과 '학교 친구'가 각각 76%, 75%로 뒤를 이었다. '교회 친구'와 '의사·전문 상담 기관의 상담사'는 각각 73%로 나타났다. 목데연은 "교회 목회자와 교사가 실제 개입할 기회는 적지만, 일단 연결되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에 가장 실질적이고 강력한 도움을 준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정신적·정서적 어려움을 겪을 때 도움받고 싶은 대상으로는 '부모님 등 가족'이 48%로 가장 높았고, '학교 선생님·친구'가 47%로 뒤를 이었다. '교회 목사님·선생님·친구 등'과 '의사·전문 상담기관 상담사'는 각각 26%였다. 부모가 자녀의 상담 대상으로 희망한 대상은 '전문기관 상담사'가 67%로 가장 높았으며, '목회자'(47%), '학교 교사'(34%) 순이었다. 

교회 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돌봄 및 상담 필요성에 대해서는 학생의 66%(평균 3.8점)와 사역자의 95%(평균 4.6점)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교회가 직접 돌보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학생들은 '친교 활동'(25%)과 '소그룹 활동'(21%)을 꼽았고, 사역자는 '주일학교 교사·담당 목회자와의 상담'(33%)과 '교회 내 상담 전문가'(3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목데연은 "학생들이 부담 없는 공동체적 교제를 원하는 것과 달리 사역자는 문제 해결형 상담을 우선시하고 있어, 현장에서 정신건강 돌봄 관련 사역 개발 시 두 집단 간 요구를 종합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과 사역자 모두 '학생 상담사(전문 상담사)'를 가장 선호했다. 학생의 선호도는 38%, 사역자는 6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