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데이비스 박사. ©Christian Post
앤드루 데이비스 박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앤드루 데이비스 박사의 기고글인 '부모가 자녀와 함께 교회에 가야 하는 3가지 이유'(3 reasons to take your kids to church)를 게재했다. 

앤드루 데이비스 박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제일침례교회(First Baptist Church of Durham)의 담임목사이자 '투 저니스 미니스트리(Two Journeys Ministry)'의 설립자다. 그는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이제 자녀들은 모두 다 컸지만, 다섯 명의 아이를 주일 아침마다 준비시켜 제시간에 예배당에 데려가 얌전히 자리에 앉히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지금도 생생히 기억한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 모든 수고가 과연 가치 있었을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그렇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마 19:14). 또 아이들을 데려와 축복받게 하려는 사람들을 막았던 제자들을 꾸짖으셨다(막 10:14). 아이들은 자신이 주님께 속한 존재이며,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가까이 나아오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주일 아침마다 자녀들을 준비시키고 교회로 데려가기 위해 애쓰는 부모들에게 작은 힘이 되기를 바라며, 자녀들을 교회에 데려가야 하는 세 가지 이유를 나누고자 한다. 

1. 아이들이 복음을 '듣고' '보게 하기 위해 

기독교 가정은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가정 안에서 복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부모의 입술을 통해서만 복음을 듣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복음이 다른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보는 경험 역시 매우 중요하다. 

자녀에게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을 가르치는 일은 부모에게 가장 중요한 사명 가운데 하나다. 예수님은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라고 말씀하셨다. 지역 교회는 부모가 가정에서 전하는 동일한 복음을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 들려준다. 목회자와 교사, 멘토와 또래 친구들의 입술을 통해 복음이 반복해서 전해지고, 그 메시지가 실제 삶 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부모가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 그것을 익숙한 잔소리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 안에서는 하나님께서 때로 목회자나 교사, 멘토, 심지어 또래 친구를 통해 가장 적절한 순간에 동일한 진리를 다시 들려주신다. 그 진리는 아이들에게 죄를 깨닫게 하고,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으로 이끌 수 있다. 

특히 공동체 예배 가운데 성령의 능력을 의지해 선포되는 하나님의 말씀은 아이들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18년 동안 매주 주일예배에 참석한다고 생각해 보라. 단순 계산으로도 900번이 넘는 설교를 듣게 된다. 그 말씀들이 오랜 세월 아이의 마음과 생각 속에 차곡차곡 쌓일 때 어떤 영향을 만들어낼지는 쉽게 계산할 수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복음의 열매를 실제 사람들의 삶에서 보게 된다는 점이다. 교회 안에서 나이와 배경이 다른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복음이 단순한 부모의 주장이나 종교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된다. 그렇게 살아 있는 교회 공동체는 자녀들의 영혼에 오래 남는 증언이 된다. 

2. 공동체 예배를 통해 '천국 예배'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스도의 나라는 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만 머물 만큼 작지 않다. 하나님은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의 삶 속에서 일해 오셨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나온 셀 수 없이 많은 무리가 하나님의 보좌와 어린양 앞에 서서 구원의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게 될 것이다(계 7:9). 

우리는 아직 요한계시록이 묘사하는 이 우주적 교회의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역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은 그 영광스러운 장면을 미리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 가운데 하나다. 

교회에 가면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만난다. 나이가 다른 사람들, 살아온 환경이 다른 사람들, 성격과 직업이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일한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은 다양한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찬양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듣는 모습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이 자기 가족에게만 속한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크고 넓은 공동체의 신앙이라는 사실을 배운다. 

성찬과 세례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한 성례는 단순히 가족끼리 집에서 경험할 수 있는 개인적 행위가 아니다. 교회 공동체 가운데 시행되며,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시고 하나의 몸으로 묶으시는지를 눈에 보이게 드러낸다. 아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천국의 예배를 미리 맛본다. 

18년 동안 반복되는 공동체 예배의 경험은, 예수님께서 이 땅을 거니신 이후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에서 행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아이들의 마음속에 각인시킨다. 그 결과 아이들은 자신의 신앙이 단순히 "우리 집이 믿는 종교"가 아니라, 시대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이어져 온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아무리 신실한 부모라도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제공하기 어렵다. 교회는 자녀들의 시야를 넓혀준다. 

3.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거룩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히브리서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라"고 권면한다(히 10:25). 바쁜 현대 가정은 교회 예배를 쉽게 뒤로 미룰 수 있다. 스포츠 일정이 있을 수도 있고, 여행이나 가족 행사가 생길 수도 있다. 주일 아침 피곤하다는 이유로 한 번 쉬었다가 그것이 반복될 수도 있다. 

온라인 예배 역시 필요할 때는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편리함 때문에 공동체 예배를 지속적으로 대신하기 시작한다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단순히 설교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이 실제로 함께 모이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은 혼자서 완성할 수 있는 신앙이 아니다. 우리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살아가면서 그리스도와의 동행을 온전히 누릴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성도들과 함께 예배하고, 서로 격려하고, 권면하며, 짐을 나누도록 부름받았다. 

부모에게 더 중요한 사실도 있다. 자녀들은 부모가 말하는 것보다 부모가 실제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끊임없이 지켜본다. 부모가 "교회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조금만 불편하거나 다른 일정이 생기면 예배를 쉽게 포기한다면, 아이들은 그 모습을 기억한다. 그들은 부모가 입으로 말하는 신앙과 실제로 살아가는 신앙 사이의 차이를 매우 빠르게 알아차린다. 

반대로 부모가 주일예배를 삶의 중요한 중심으로 삼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아이들은 예배가 선택 가능한 취미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물론 단순히 교회에 자주 간다고 해서 아이가 자동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공동체 예배에 꾸준히 참여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그들의 평생 신앙을 위한 중요한 기초가 될 수 있다. 

예배하고, 말씀을 듣고, 다른 성도들과 교제하며,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습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의 성품과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순종의 습관은 결국 예수님께서 명하신 모든 것을 지켜 행하려는 삶으로 이어질 수 있다(마 28:20). 

힘들어도 데려갈 가치가 있다 

주일 아침 아이들을 준비시키는 일은 힘들다. 신발 한 짝을 찾지 못해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고, 차 안에서 아이들이 다툴 수도 있으며, 예배 중에 계속 움직이거나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로는 "이렇게까지 해서 교회에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다. 자녀를 교회에 데려가는 것은 단순히 한 시간의 예배 프로그램에 참석시키는 일이 아니다. 아이들이 복음을 반복해서 듣게 하는 일이고, 복음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며, 자신의 가족보다 훨씬 크고 오래된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자신이 속해 있음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다. 또한 하나님을 예배하고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거룩한 습관을 몸에 익히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없다. 구원은 하나님의 역사다. 그러나 부모는 자녀를 예수님이 선포되고,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며,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자리로 계속 데려갈 수 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그러므로 힘든 주일 아침에도 다시 아이들의 손을 잡고 교회로 향할 이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