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복음주의 기독교인 가운데 35세 미만이 43%에 달하는 등, 복음주의 기독교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복음주의자들의 상당수가 소수인종 배경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국 복음주의가 기존의 인구학적 이미지와 달리 젊고 다양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반젤리컬 포커스에 따르면, 영국복음주의연맹(Evangelical Alliance UK, EAUK)은 최근 '영국 복음주의자 이해하기'(Understanding UK Evangelicals)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휘트스톤 인사이트(Whitestone Insight)가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영국 성인 8,40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오차 범위는 ±2%다.
보고서는 복음주의자를 단일 집단으로 규정하기보다 정체성과 신앙을 기준으로 세분화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인 '전통적 복음주의자'(Classic Evangelicals)는 복음주의 신앙을 강하게 믿고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인식하면서 개신교 전통에 속한 사람들로 정의됐다.
이 기준에 따르면 영국에는 약 260만 명의 전통적 복음주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영국 전체 인구의 3.8%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43%가 35세 미만이었으며, 35~44세도 약 20%를 차지했다. 또한 전통적 복음주의자의 77% 이상은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고 기도하며 성경을 읽는 '실천적 기독교인'으로 분류됐다.
인종적 다양성도 두드러졌다. 전통적 복음주의자의 3분의 1 이상이 소수인종 배경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흑인·흑인 영국인·카리브해계·아프리카계가 전체의 27.9%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1.6%, 여성이 38.4%로 나타났다.

▲영국에서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복음주의자라고 인식하는 인구는 17.6%, 약 1,230만 명으로 추산됐다. ⓒEAUK
조사 대상 가운데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있거나 스스로 복음주의자라고 인식하는 '복음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Somewhat Evangelicals)의 비율은 17.6%, 약 1,230만 명으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복음주의 신앙을 갖고 자신을 복음주의자로 인식하는 '광범위한 복음주의자'(Broad Evangelicals)의 비율은 7.9%, 약 550만 명이었다.
특히 영국에서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기독교인 가운데 복음주의자의 비중도 높았다. 보고서는 월 1회 이상 교회에 출석하고 매주 기도와 성경 읽기를 하는 사람을 '실천적 기독교인'으로 정의했으며, 이들은 전체 영국 성인의 7.2%, 약 5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4%가 광범위한 복음주의자로 분류됐다.
복음주의 신앙의 핵심 내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국 성인의 14.1%가 성경의 영감과 권위,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적 죽음, 개인적인 회심의 필요성, 복음을 전하고 선행으로 신앙을 실천해야 한다는 네 가지 신앙 진술에 모두 동의했다. 이 가운데 네 가지 모두에 '강하게 동의'한 비율은 5.8%였다.
보고서는 복음주의가 특정 교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줬다. 영국의 모든 교단과 초교파 교회에서 복음주의자들이 발견됐으며, 오순절 교단과 뉴처치·카리스마 계열에서는 광범위한 복음주의자가 각각 66%를 차지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로마가톨릭 신자 가운데서도 약 19%가 광범위한 복음주의자로 분류됐다.
연령별로는 복음주의 신앙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들의 44%가 35세 미만이었다. 복음주의자로 자신을 인식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약 36%가 35세 미만이었다. 이는 영국 전체 인구에 비해 복음주의권의 젊은 세대 비중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종적 다양성 역시 전체 영국 인구보다 높았다. 영국 성인 가운데 소수인종 배경을 가진 비율은 17%였지만,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사람 가운데서는 23%, 네 가지 복음주의 신앙을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 가운데서는 약 34%로 높아졌다. 특히 흑인·흑인 영국인·카리브해계·아프리카계 응답자의 약 63%가 자신을 복음주의자라고 부르는 데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EAUK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영국 복음주의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젊으며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복음주의 기독교는 쇠퇴하고 있지 않으며, 성장하고 다양화되고 새로운 세대 가운데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EAUK의 개빈 칼버(Gavin Calver) 대표는 보고서 서문에서 "복음주의자들이 영국의 실천적 기독교인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며 매주 교회생활의 중심에 있다"며 "이번 연구는 복음주의 운동의 미래에 대한 '실질적인 자신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