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청소년(13~18세) 83%가 종교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 조사에 따르면,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이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3~18세 1,03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대부터 60대까지는 37~52% 이상이 종교를 갖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청소년층 83%가 종교가 없다고 답해 충격을 줬다. 다만 종교를 가진 청소년 중 개신교 비율이 좀 더 높게 나온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가 12%로 가장 많았고, 천주교 3%, 불교 2% 순이었다. 성인 가운데서는 개신교인 18%, 불교인 16%, 천주교인 6%로 양대 종교 차이가 크지 않지만, 10대에서는 개신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불교 비율은 매우 낮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인의 종교성이 저연령대일수록 미약하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갤럽 측은 이것이 "지난 40년간 이어진 종교 위상 약화 흐름의 연장 선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갤럽의 종교인 조사는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위기의 속살을 보여주는 듯하다. 한국교회의 교세 감퇴 현상을 인구 절벽에서 찾기보다 청소년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기독교 내부의 동력 상실에 근본 원인이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기에 교회를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가 치열한 입시경쟁이다. 하지만 이건 청소년보다 그들의 부모의 선택이 가져온 결과일 수 있다. 이런 부차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과학 문명이 발달한 이성 시대에 교회와 목회자들이 세간에 부도덕한 이름의 대명사로 불리는 게 더 큰 원인일 수 있다.
이런 흐름대로라면 지금 기독교 신앙을 가진 청소년이 성인이 된 후에 스스로 종교가 없다는 인식으로 평생을 살게 될지 모른다. 청소년 선교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교회가 특히 유념하고 각성해야 할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