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데이터연구소(이하 목데연)가 최근 한국교회 안에서 나타나는 '심플처치(Simple Church)' 흐름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교회 활동 참여 감소 현상과 함께, 개인 영성에 대한 관심 증가 및 교회 사역의 '선택과 집중' 요구가 동시에 나타났다.
목데연은 19일 발표한 '넘버즈 335호'를 통해 '심플처치: 사역의 선택과 집중'을 주제로 한국교회의 변화 흐름을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목데연이 지난해 5월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진행했으며, 개신교인(교회 출석자) 1천 명과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도 4명 중 1명 이상은 코로나 이전보다 교회 체류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현재 교회 내 체류 시간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성도의 28%가 '줄었다'고 답했으며, '늘었다'는 응답은 25%였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48%였다.
교회 활동 참여 역시 감소 흐름이 확인됐다. 코로나 이전 대비 교회 활동·사역 참여 빈도 변화에 대해 성도의 26%는 '줄었다'고 답한 반면, '늘었다'는 응답은 19%에 그쳤다.
특히 예배 외 대부분의 신앙 활동 영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과거와 비교한 현재 신앙생활 변화 조사에서 '예배·설교'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더 줄었다'는 응답이 '더 늘었다'보다 높게 조사됐다. '봉사·선교'와 '강의·영성훈련' 분야에서는 감소 응답이 증가 응답의 두 배 이상이었다.
성도들은 교회 행사와 모임에 대한 부담감도 드러냈다. 조사에서 성도의 60%는 "교회 모임이나 행사에 되도록 참석하려 한다"고 응답했지만, 동시에 49%는 "교회 모임이나 행사 참석 권유를 받을 때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또 44%는 "교회 모임이나 행사가 너무 많다"고 응답했다.
반면 개인 영성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최근 2~3년 사이 영성 생활 관심도 변화에 대해 성도의 24%는 "관심이 더 많아졌다"고 답했으며, "더 적어졌다"는 응답은 19%였다.
또 코로나 이전보다 사역 참여 빈도가 줄어든 성도들 가운데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들은 그 이유로 △개인적 기도와 묵상 시간 증가(30%) △휴식 시간 증가(29%)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증가(23%) 등을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기독교인들의 신앙생활이 기존의 교회 중심·공동체 중심 활동에서 개인 영성과 삶 중심으로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흐름으로도 읽힌다. 교회 활동 자체는 줄어드는 반면, 개인적 영성 관리와 삶 속 신앙에 대한 관심은 유지되거나 오히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 사역 구조 변화도 나타났다. 코로나 이후 교회 예배·활동 증감률 조사에서 '주일오후예배'는 13% 감소했고, '새벽기도회'는 7%, '주일 식당 운영'은 5% 감소했다. 반면 '소그룹'은 10%, '신앙성장을 위한 교육'은 8%, '성경공부'는 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데연은 이에 대해 "교회들이 여러 복잡한 사역을 단순화시키고 개인의 영성 회복과 관계 형성을 위한 본질적 사역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교회 행사와 사역을 줄이고 핵심 사역에 집중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담임목사의 86%, 성도의 72%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목회자와 성도가 생각하는 사역의 우선순위도 조사됐다. 담임목사의 68%, 성도의 55%가 모두 '본질적 사역 집중'을 가장 중요한 방향으로 꼽았다. 이어 목회자들은 '관계 중심의 소그룹과 공동체적 교회 문화 조성'을, 성도들은 '삶에 필요한 다양한 사역 제공'을 각각 다음 순위로 선택했다.
목데연은 "사역의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복음의 본질과 성도의 삶에 집중하는 새로운 목회 방향이 요구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