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Photo :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사람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학교를 졸업합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분은 박사 학위까지 받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결코 졸업할 수 없는 학교가 있습니다. 겸손의 학교입니다. 성숙한 사람은 높이 올라갈수록 더 낮아져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많이 배울수록 자신이 얼마나 모르는 존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정말 지혜로운 사람은 평생 학습하는 사람이며, 끝까지 겸손을 가꾸는 사람입니다.

겸손(謙遜)은 ‘겸손할 겸(謙)’과 ‘겸손할 손(遜)’의 합성어입니다. 두 글자 모두 자신을 낮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겸(謙)은 ‘말씀 언(言)’과 ‘겸할 겸(兼)’의 합성어입니다. 겸(謙)안에는 ‘말씀 언(言)’이 담겨 있습니다. 겸손은 말에서 드러납니다. 겸손한 사람은 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타인을 깎아내리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말투가 부드럽습니다. 온유합니다. ‘겸할 겸(兼)’은 함께 품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겸손은 혼자만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담아내는 마음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또한 자신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합니다. 겸손은 자신을 비우는 동시에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품입니다.

겸손(謙遜)의 손(遜)은 ‘쉬엄 쉬엄 갈 착(辶)’과 ‘손자 손(孫)’의 합성어입니다. 겸손은 인생의 걸음과 관계가 있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앞서가려고 합니다. 빨리 인정받고, 빨리 높아지고. 빨리 성공하기 원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은 속도를 조절할 줄 압니다. 필요할 때마다 멈출 줄 압니다. 잠시 쉴 줄 압니다. 그 이유는 인생이 긴 여행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손자 손(孫)’의 뜻은 자신보다 앞선 존재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혼자의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누군가의 도움과 희생으로 여기까지 온 것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삶의 열매가 하나님의 은혜의 열매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교만은 자기 자신만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자신의 힘으로 성취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높입니다. 자긍하고, 자만합니다. 그러나 겸손은 자신을 길러 준 뿌리를 기억합니다. 자신을 돌보아 준 부모님과 스승님을 기억합니다. 자신을 낮추고 다른 사람을 높입니다. 공을 혼자 취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그 공을 돌리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공을 나눌 줄 압니다. 혼자의 힘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성취했다면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함께 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겸손은 자기혐오가 아닙니다. 자기 학대도 아닙니다. 자기 멸시도 아닙니다.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올바로 보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서 근원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영어로 겸손은 ‘humility’입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휴무스(humus)’에서 나왔습니다. 이 ‘휴무스’는 흙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흙으로 만드셨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자신이 흙에서 왔음을 잊지 않는 사람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임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 비하가 아니라 자신의 근원을 기억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우리의 재능과 건강과 기회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왔음을 기억하는 태도입니다.

왜 겸손이 중요할까요? 겸손이 중요한 까닭은 겸손할 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성장의 문을 열어줍니다. 교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겸손한 사람은 늘 질문합니다. “내가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마땅히 알아야 하는데 모르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어디에서 틀릴 수 있는가? 내가 변화하는 시대에 새롭게 배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겸손한 사람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배우고, 모든 환경을 통해 배웁니다.

 겸손은 지혜입니다. 지혜서인 잠언은 교만을 경계합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잠 16:18). 교만한 사람은 듣지 않습니다. 배우지 않습니다. 사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반면에 잠언은 겸손을 장려합니다. 겸손은 존귀의 길잡이입니다(잠 18:12하). 겸손은 풍성한 복을 받고 키우는 그릇입니다. “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상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잠 22:4).

겸손을 가꾸는 것은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매일 정성을 다해 가꾸지 않으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교만이라는 잡초가 자라게 됩니다. 우리는 날마다 교만이라는 잡초를 뽑아내고, 겸손의 꽃을 가꾸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위에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듯 은혜도 낮은 마음으로 흐릅니다. 낮아진 마음은 하나님의 은혜가 머무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끝까지 쓰임 받는 사람은 높아진 사람이 아니라 낮아진 사람입니다. 겸손을 통해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받아 이웃과 나누시길 빕니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