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6년 5월 6일과 7일 영종도 바닷가를 찾았다. 6일은 작은 선교회가 이끄는 C국 사역자 수련회였다. 하박국이 만난 하나님을 중심으로 우리의 신앙, 사역 그리고 말씀 전하기를 나누었다. 참으로 보람차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C국 사역자의 순수한 믿음과 열정이 부러웠고, 그들과 선교회를 섬기며 30여년의 세월을 보내는 목사님도 부러웠다.
7일 오후에 찬비가 내리는 영종도 바닷가에 나갔다. 그곳에서 중증환우들이 있었다. 그들은 땅밟기(Earthing)의 효능을 의지하며 바닷가 모래밭을 걷는 말기 암 환자와 중증 환우다. 그들은 절박한 맘으로 모래사장을 찾아 하루에 4~5시간씩 모래밭을 밟는다. 이런 환자들을 만나 복음을 전하던 목사들과 사모들이 광야벧엘교회를 세웠다. 환우들과 함께 예배하는 교회다.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를 잡듯 땅밟기(Earthing)에 몰두하며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을 정성껏 섬기는 목사들과 그들의 사모들은 얼마전에 은퇴했거나 곧 은퇴할 목사 가정이다. 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일주에 한 두번씩 바닷가를 찾는다. 이렇게 광야벧엘교회를 섬기는 목회자와 사모 중에는 암을 경험한 사람도 있고, 이틀에 한 번씩 투석하는 환자도 있다.
광야벧엘교회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예배드린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눈이 오면 눈을 맞고,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모래사장에 서서 예배를 드린다. 지난 5월 7일, 제법 비가 세차게 내려도 아무 동요 없이 예배를 드렸다. 환우들은 목회자와 사모들이 준비한 우산을 함께 쓰고 찬양과 기도를 드리고 설교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환우들은 대부분 건강도 잃고 희망도 잃었다. 그래서 힘도 없고 기쁨도 없다. 광야 벧엘교회에는 강단도 없고, 의자도 없고, 반주자도 없다. 반면에 광야 벧엘교회에는 절박함과 사모함이 풍성하고, 간절한 기도와 믿음의 고백이 풍성하고 새생명 탄생 이야기와 은혜받은 간증이 풍성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풍성한 생명의 이야기가 광야 벧엘교회의 자랑이다.
5월 7일 예배에서 지난 부활절(4월 7일)에 세례받은 한 성도가 하나님 만난 것을 간증했다. 그야말로 잘 나가던 인생이었다. 승승장구하던 남편이 덜컥 암 4기 진단을 받고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절박한 마음으로 땅과 접촉(Earthing)하려고 바닷가에 나왔다가 전도를 받고 천국과 접촉(Heavening)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만났다. 하나님을 만난 후 남편과 그녀의 기도 제목이 바뀌었다. 살려주셔도 감사하지만, 천국 가도 좋다. 살려주시면 복음을 전할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란다.
광야 벧엘교회를 섬기는 사람들 가운데는 환우도 있다. 비슷한 처지의 환우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광야벧엘교회 예배에 초대도 한다. 그들은 예배 사회자로 섬기기도 하고, 주보를 나누고, 간식을 나누기도 한다. 열심히 주님을 섬기는 그들이 아름답다. 병도 얻고 몸도 쇠약해졌지만,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주님을 섬기며 보내고 있다.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다.
영종도를 향한 새로운 기도가 생겼다. 영종도는 특별한 소망의 땅이 되었다. 내년 5월에 열릴 C국 사역자 수련회를 기다리며, 그들과 그들 사역의 열매를 위해 기도한다. 광야벧엘교회 사역자들과 환우들을 위해 기도한다. 고통과 외로움의 신음소리 가득한 인생 광야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 부르는 찬양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