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교회의 대면 예배 출석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교회 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트퍼드종교연구소(HIRR)가 발표한 EPIC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 교회의 주간 대면 예배 출석자 수 중간값은 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팬데믹 직전인 2020년(65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팬데믹 기간 동안 45명 수준까지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그러나 회복 양상은 교회별로 크게 엇갈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교회 가운데 약 32%는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출석자를 기록한 반면, 33%는 여전히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35%는 팬데믹 이전 수준과 유사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예배 참석율 평균 지수. ⓒSIGNS OF REBOUND AMID UNEVEN RECOVERY
해당 보고서는 주로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종교단체에 속한 7,453개 교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범위는 ±3%p다.
교단별로는 가톨릭과 정교회의 평균 출석자 수가 2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복음주의 개신교는 75명, 주류 개신교는 50명, 기타 종교 전통은 22명으로 나타났다.
교회 규모에 따른 격차도 뚜렷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교회의 경우 약 38%가 팬데믹 이전보다 출석자가 증가한 반면, 소형 교회에서는 이 비율이 약 21%에 그쳤다. 반대로 출석자가 감소한 교회의 비율은 소형 교회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는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약 85%의 교회가 여전히 온라인 예배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평균적으로 전체 참석자의 약 15~20%가 온라인을 통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상황 역시 교회별로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약 46%의 교회가 헌금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거나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36%는 여전히 감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참석자 수 감소와 재정 악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교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원봉사 참여의 경우 약 47%의 교회가 자원봉사자 수가 팬데믹 이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으며, 완전히 회복됐다고 답한 교회는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단순한 회복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해석했다. 연구진은 "교회는 팬데믹 이전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HIRR 공동 연구자인 앨리슨 노턴(Allison Norton) 박사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부흥'이 아니라 '재조정'"이라며 "교회들이 팬데믹 이후 자신들의 사역 방향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들은 전례 없는 혼란의 시기를 겪었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많은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과 사명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게 됐다"며 "이러한 변화는 데이터에 고무적인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부 조사에서도 미국 내 종교 활동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성인층에서 신앙 참여가 소폭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미국 교회의 평균 예배 참석자 수가 137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70명은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 역시 장기적인 감소 추세 속에서 신중하게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