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성공회(Scottish Episcopal Church) 총회가 5월 중 대서양 노예무역과의 역사적 연관성을 담은 보고서를 내고, 이에 대한 공식 사과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스코틀랜드 교회의 일부 구성원들이 노예무역에 관여해 이익을 얻은 여러 방식을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교회가 신학적 논리를 통해 노예제도를 정당화했다는 증거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회가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회개와 정의, 화해를 증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이 보고서는 "노예제도가 '인종이라는 개념의 발명'에 기반했다"고 지적하며, "교회가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사과하는 이유를 묻는 시각이 있을 수 있으나,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도덕적 책임이 줄어들거나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그 결과는 여전히 지속된다"고 밝혔다.

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 특히 교회와 더 넓은 공동체 안의 아프리카계 구성원들이, 다수가 백인인 교인들에게 그 의미를 설명해야 하는 주된 책임을 지는 것은 정당하지도 적절하지도 않다"며 "이 유산을 이해하고 분명히 밝히며 대응할 책임은 교회 기관, 그리고 실제로는 그 기관의 백인 다수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제안된 사과문에는 "(노예무역 당시) 인종에 기반한 노예제도에 대해 신학적 정당성이 제시됐으며, 도덕적 근거로도 옹호됐다"는 고백이 담겼다.

사과문은 "스코틀랜드에서 노예제가 불법화된 이후에도 일부 교인과 임원들이 해외에서 노예를 계속 소유하거나 노예 해방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벌였다"며 "오랜 기간 다수의 임원과 교인들이 노예 노동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수익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교회가 집단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노예화에 기여하고 그로부터 이익을 얻은 방식들"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어 "우리는 우리의 행동과 무행동으로 인해 형제자매들에게 가한 엄청난 고통에 대해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하나님의 형상을 지니고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그들은 마땅히 우리의 사랑을 받아야 했지만,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적 존중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회개하며 삶의 방향을 바꾸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위해 헌신한다"고 덧붙였다.

총회는 5월 16일 회의에서 해당 보고서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성공회 역시 자체 조사 결과 노예제도를 통해 이익을 얻었다는 결론이 나온 뒤, 배상 기금으로 1억 파운드(약 1,99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