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 파키스탄 동부와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펀자브주.
파키스탄 동부와 인도 북서부에 위치한 펀자브주.

파키스탄 펀자브주 와지라바드 지역에서 과속 트럭이 부활절 일출 행렬에 돌진해 기독교인 남성 1명이 숨지고 최소 30명이 부상했다고 당국과 교회 관계자들이 밝혔다. 사고는 4월 5일 새벽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300명 이상의 지역 가톨릭 신자들이 마리야마바드의 한 교회에서 부활절 아침 기도에 참석하기 위해 촛불 행렬을 진행하던 중 일어났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평화로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폭죽을 터뜨리던 중, 닭을 가득 실은 트럭이 반대 방향에서 빠른 속도로 접근해 행렬을 들이받았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 있던 샤루크 나다니엘 신부는 "신도들이 평화롭게 기도하며 찬송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트럭이 돌진해 참사가 발생했다"며 "여러 명이 차량에 치였고, 일부는 충격으로 튕겨 나가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미한 부상자들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으며, 약 25~30명은 추가 치료를 위해 구즈란왈라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 중 한 명인 이르판 마시흐는 이후 숨졌으며, 최소 4명은 여전히 위중한 상태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사 무함마드 빌랄은 현장에서 도주했으며, 경찰은 그의 조수 압둘 하난을 체포했다. 당국은 도주한 운전사를 파키스탄 형법 제337G조와 제279조, 1965년 펀자브 자동차 조례 제99조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예비 조사에서는 과속으로 인해 운전자가 차량 통제력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특히 소수종교 공동체가 참여하는 공공 종교 행사에서의 안전 대책을 둘러싼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펀자브주 소수민족부 장관 사르다르 라메시 싱 아로라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부상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 비용을 전액 부담할 것"이라며 "피해 가족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안은 펀자브주 의회에서도 제기됐다. 기독교인 의원 팔보우스 크리스토퍼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함께 소수종교 행사 기간 중 보안 강화를 촉구했다. 그는 "현재 4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많은 부상자가 골절 등 중상을 입었다"며 "적절한 안전 조치가 미흡했던 점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책임 규명과 함께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치료 지원과 재정적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절은 기독교 절기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파키스탄 전역에서 기도와 행렬, 공동체 모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념된다. 그러나 공개 종교 행사는 이 나라에서 종교적 소수자들이 직면해 온 산발적 폭력과 차별로 인해 때때로 보안 우려를 동반해 왔다.

한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 공동체에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종교 간 화합과 공동체의 기여를 강조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기독교 공동체가 교육, 의료, 국방, 사회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발전에 기여해 왔다고 평가하며, 부활절이 "연민과 희망, 갱신, 그리고 생명의 승리"라는 가치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파키스탄 건국의 아버지 무함마드 알리 진나의 비전을 언급하며 "모든 시민의 생명과 존엄,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 역시 별도의 메시지를 통해 기독교인들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를 표하며 "모든 종교가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가 오늘날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자의 종교적·경제적·교육적 권리 보호가 정부의 핵심 과제"라며 "포용적 사회를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