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

어느 부자가 원숭이 훈련을 시켰다. 아주 똑똑한 원숭이였고 주인의 말을 잘 들었다. 주인은 어느 날 주인이 원숭이를 데리고 등산을 갔다. 산 정상에 올라간 주인은 땀을 식히려고 나무 그늘에 앉았다. 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졸음이 쏟아졌다. 주인은 다리를 뻗고 잠을 자려고 했다.

   잠이 막 들려고 하는데, 왕파리 한 마리가 주인의 콧등에 난 상처로 날아 왔다. 주인은 파리를 쫓았으나 파리는 다시 날아왔다. 주인은 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주인은 원숭이에게 파리를 쫓으라고 부탁하고 다시 잠을 청했다. 원숭이가 열심히 파리를 쫓아도 파리는 다시 날아왔다. 외딴 산에서 피 맛을 본 파리는 다시 돌아오고 또다시 돌아왔다.

   주인이 화가 나서 원숭이 머리를 쥐어박았다. 원숭이도 화가 났다. 분노한 원숭이는 파리를 쫓아내지 말고 죽여 버리기로 결심했다. 원숭이는 큰 바위 하나를 집었다. 있는 힘을 다해 큰 바위를 든 원숭이는 파리가 앉기를 기다렸다가 파리를 향해 바위를 던졌다. 주인의 코가 박살 났다.

   열심히 파리를 쫓다가 원숭이는 파리를 쫓는 이유를 잃어버렸다. 초점을 상실한 것이다. 파리와 싸움에 과몰입한 나머지 초점을 잃어버린 것이 초점 오류(Focusing illusion)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자주 이런 실수를 범한다. 그리고 이 실수는 종종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후배들을 지도했던 군종학 교관 시절에 첫 강의 시간을 늘 이 이야기로 시작했다. 분주한 군종목사, 신부, 법사들이 초점을 놓치지 않기를 당부했다. 요즘은 설교 예화로 이 이야기를 사용한다. 너무 분주한 목회자도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가장도 이런 실수를 범할 수 있다. 내 삶에 아쉬움과 아픔을 남긴 안타까운 지점에는 삶의 초점을 놓친 내 모습이 보인다.

   삶의 초점을 생각할 때 밀레 할머니가 생각난다. ‘밀레’가 파리로 그림 공부하러 갈 때 할머니가 말씀하셨다. “나는 네가 하나님의 뜻을 어긴다든지 믿음이 없어진다든지 하는 것보다 오히려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너는 화가가 되기 전에 먼저 올바른 크리스천이 되거라. 그릇된 일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림을 그리려면 영원을 위해서 그려라!”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같은 영감 있는 밀레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이런 영감 넘치는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그에게 삶의 초점을 알려 주신 할머니를 생각한다. 귀하고 귀한 손자에게 목숨보다 신앙이 중요하다고 가르친 밀레 할머니의 가르침을 생각한다. 단호하고 명확한 교훈으로 후손들을 가르치는 영성을 배우고 싶다.

   스티브 파라는 그의 책 <Finishing Strong> 에서 사명 완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많은 사역자가 중도에 사역을 떠나는 것을 소개하며 1940년대 미국에서 주목받던 목회자 브론 클리포드(Bron Clifford), 척 템플턴 (Chuck Templeton),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을 소개한다. 탁월했던 세 설교자는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엇갈린 삶의 궤적을 보인다.

   셋 중에 빌리 그레이엄을 제외한 두 사람은 초점 오류로 삶을 탕진했다. 브론 클리포드는 도덕적 몰락으로 35세에 쓸쓸히 죽었고, 척 템플턴은 탁월한 재능으로 방송 진행 등 여러 일을 전전하다 신앙을 떠났다. 삶과 사역의 초점을 지킨 빌리 그레이엄만 사역자로 완주했다. 초점 유지가 중요하다. 초점을 지키지 못하면 큰 비극을 맞는다는 사실을 맘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