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정부가 일부 가톨릭 교구에서 사제와 부제의 신규 서품을 공식 금지하면서, 현지 교계 지도자들이 종교 공동체에 대한 탄압이 한층 심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가톨릭 통신사 ACI 프렌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히노테가, 시우나, 마타갈파, 에스텔리 등 상주 주교가 공석인 4개 교구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경찰은 외부에서 파견된 주교가 서품식을 집전하는 것조차 물리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 과정을 마친 젊은 성직 지망생들이 정식 사목 활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이를 가톨릭교회의 제도적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의도적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종교 탄압은 가톨릭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과 그의 배우자인 로사리오 무리요 공동 대통령의 행정부 아래에서, 복음주의 공동체 역시 전례 없는 압박을 받고 있다. 니카라과 내무부는 최근 수년 사이 행정 위반을 명목으로 복음주의 교회와 선교단체를 포함한 1,500개 이상의 비영리단체의 법적 지위를 말소하고, 해당 자산과 재산을 국가에 귀속시켰다.

유서 깊은 교단과 독립 선교단체의 지도자들은 감시와 협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독교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국 다수가 강제 폐쇄됐다. 시민 시위 현장에서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거나 설교 내용을 정부 입장에 맞추기를 거부한 목사들이 '조국에 대한 반역죄'로 기소된 뒤 망명길에 오르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피해는 특히 북부 마타갈파 지역에서 두드러진다. 이 지역 성직자의 약 70%가 신변 안전을 이유로 사실상 강제 망명 상태인 것으로 추산되며, 여러 교구의 운영 역량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 자유 전문가들은 사태를 심각하게 진단하고 있다. '니카라과: 박해받는 교회' 보고서를 집필한 마르타 파트리시아 몰리나 연구원은 "서품식이 억압의 현실 속에서 신자들에게 '전례적 오아시스' 역할을 해 왔다"고 표현한 바 있다. 비평가들은 "일련의 정책은 니카라과 민족해방전선의 정치 이념을 위해 기독교 교회의 영적 영향력을 근절하려는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현지 신자들의 저항 의지는 꺾이지 않고 있다. 망명 중인 한 사제는 "니카라과의 교회는 십자가에 못 박혔지만 멈추지 않았다"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성직 소명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