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쟁 포로 교환이 개시된 가운데 러시아가 북한군 포로 2명의 송환을 요구한 사실이 확인됐다. 다만 조현 외교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의 직접 면담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나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며 "한국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포로 각 50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 총 1000명을 이미 집으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이번 포로교환에 북한군 포로 2명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확인이 어려운 상태다.
그런데 지난 3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송환 요구 명단에 북한군 포로 2명이 여러 차례 포함된 사실을 공개해 충격을 던졌다. 그동안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이들의 송환을 요구할 거란 관측은 있었지만, 러시아가 포로 송환을 공식 요구한 게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의원은 이런 사실을 우크라이나 의회 관계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는데 그 내용을 유추해 볼 때 러시아가 북한군 포로송환을 요구했다면 그 뒤에 북한이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쟁 당사자가 아니고 공식적으로 군대를 파병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북한으로선 포로 송환을 요구할 수 없다. 그래서 러시아를 통해 이들을 북으로 데려가려는 거다.
우크라이나 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 리모 씨와 백모 씨는 그동안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돌아가면 멸족당한다"며 "한국에 가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다. 하지만 정부는 "북한군도 헌법상 우리 국민"이라며 송환 노력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송환을 위한 실행 의지를 내비치지 않아 북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조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직접 면담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나 북한으로 송환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의 한국행을 위해 "최선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이들(북한군 포로)의 안위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비공개) 보고하겠다"는 말로 북한군 포로 한국행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을 포로 교환 명단에 포함하지 않고 한국행에 협조하고 있다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만에 하나 이들이 러시아로 보내져 북으로 끌려간다면 그 뒷일은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다. 두 번째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북한군 포로들을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한국으로 데려와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