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조셉 마테라 목사의 기고글인 '교회에 관한 10가지 오해'(10 wrong views about the Church)를 최근 게재했다.
마테라 목사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이자 컨설턴트, 신학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 사도 지도자 연합(The U.S. Coalition of Apostolic Leaders), 그리스도 언약 연합(Christ Covenant Coalition) 등 여러 단체를 이끌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오늘날 극도로 개인주의적이고 소비 지향적인 문화 속에서, 많은 신자들은 교회에 대해 성경적 진리보다는 현대적 편의성에 의해 형성된 관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오해들은 단순히 이론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고, 섬기며, 관계 맺고,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하는지에 영향을 준다. 그 결과,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과 그리스도의 몸, 곧 예수께서 피 흘려 세우시고 다시 오실 교회 사이의 단절이 벌어지고 있다.
성경적인 교회 이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흔히 반복되는 10가지 잘못된 관점을 직면해야 한다.
1. 교회는 신비적 공동체일 뿐이다
많은 신자들은 교회를 단지 '보이지 않는 신비적 공동체'로만 생각한다. 그래서 지역 교회에 헌신하지 않아도 보편적 교회의 일부라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가 보이는 공동체이자 동시에 보이지 않는 영적 공동체임을 분명히 한다. 참된 신자들의 영적 연합은 반드시 지역 교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 신약성경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은사를 나누고, 공동체 안에서 서로 책임을 지며 살아갈 것을 전제한다(고린도전서 11-14장, 히브리서 10:25).
성경의 약속조차 개인이 아닌 언약 공동체에 주어졌다. 지역 교회와 단절된 신자는 신약의 명령을 온전히 순종하기 어렵다.
2. 교회는 슈퍼마켓과 같다
오늘날 많은 신자들은 교회를 '쇼핑'하듯 고른다. 음악, 아동 프로그램, 설교 스타일, 위치 편리성 등을 기준으로 선택한다.
그러나 교회는 소비 상품이 아니라 언약 공동체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각 지체를 원하시는 대로 몸 안에 두신다(고린도전서 12:18). 교회 회원권은 헬스클럽 구독처럼 선택할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이 심으시는 곳을 분별하는 문제이다.
3. 교회는 좋은 경험을 위해 존재한다
일부 사람들은 교회를 주간 영적 충전이나 감정적 위로, 혹은 잠시의 즐거움 정도로 여긴다. 그러나 교회의 사명은 단순히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진리의 기둥과 터"(디모데전서 3:15)이며, 제자 훈련의 장이자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주요 도구이다. 성도는 말씀과 성령, 언약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야 한다.
4. 교회는 물리적 건물이다
교회는 돌이나 나무, 철이 아니라, 구속받은 자들의 살아 있는 가족이다(에베소서 2:19). 교회를 건물 중심으로 축소시키는 것은 본질을 놓치는 일이다. 교회는 세대가 함께 제자훈련을 하며, 예배 너머의 일상 속에서 삶을 나누는 가족 공동체이다. 소그룹과 실제적인 관계 속 참여 없이 성경적 교회 생활은 불가능하다.
5. 교회는 떠돌이 공동체다
온라인 예배가 확산되면서 '내가 있는 곳이 곧 교회'라는 생각이 널리 퍼졌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실제 지역에 뿌리내리고 있었다. 고린도, 에베소, 예루살렘, 안디옥 교회 모두 장로와 조직, 책임 구조가 있었다.
바울의 선교팀은 이동했지만, 지역 교회의 파송과 감독 아래 있었다(빌립보서 2장 에바브로디도). 디지털 도구는 유용한 보조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결코 대면 교제를 대체할 수 없다(사도행전 2:42-47).
6. 교회는 '두세 사람이 모인 곳'이다

일부는 마태복음 18:20을 오해해, 그저 두세 사람이 모이면 교회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구절은 교회 정의가 아니라 교회 권징에 관한 맥락이다.
성경적 교회는 지도자, 성례, 사명, 세대 간 제자훈련이 있는 언약 공동체이다. 세례, 제자훈련, 결혼과 장례, 파송이 모두 이 안에서 이루어진다. 가정 성경공부나 기도 모임은 귀하지만 교회의 전부는 아니다.
7. 교회에는 인간 지도자가 없다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심은 분명하지만, 그분은 임명하신 인간 지도자를 통해 교회를 다스리신다.
하나님은 사도, 선지자, 교사들을 세우셨고(고린도전서 12:28-29), 바울도 "하나님의 택하심을 위하여" 따로 세움을 받았다(디도서 1:1). 모든 인간 지도자를 거부하면 공동체는 책임과 질서를 잃는다.
건강한 교회는 하나님이 세우신 리더십을 존중하며, 이는 성도를 보호하고 훈련하며 목양한다(히브리서 13:17).
8. 교회는 민주주의다
일부는 교회를 모든 목소리가 똑같은 권위를 갖는 정치 제도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신약은 다수결 지배를 모델로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리스도께서 사도, 선지자, 복음 전하는 자, 목사와 교사를 주셔서 성도를 온전케 하셨다(에베소서 4:11).
초대교회는 장로와 감독들이 이끌었다. 지도자의 권위는 인기투표가 아니라 성경적 자격과 부르심에 기반한다(디모데전서 3장). 바울은 디도에게 그 권위를 무시하지 못하게 하라고까지 했다(디도서 2:15).
9. 교회는 지역적이거나 세계적이거나 둘 중 하나다
어떤 이들은 교회의 지역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고, 또 다른 이들은 세계 선교만 중시한다. 그러나 성경은 교회가 둘 다라고 말한다.
빌립보 교회는 지역을 돌보면서 동시에 바울의 선교 사역을 물질적으로 지원했다(빌립보서 1:5; 4:15-16). 지역 교회는 지역 제자훈련(modal)과 세계 선교(sodal)를 균형 있게 감당해야 한다.
10. 예수는 기독교 국가를 위해 다시 오신다
마지막으로, 일부는 예수께서 정치적으로 우세하거나 문화적으로 기독교화된 국가를 위해 재림하신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하다.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 받으실 것은 점이나 주름 없는 신부(에베소서 5:27), 곧 피로 씻긴 다민족의 보편 교회이다(요한계시록 19:7-10).
우리의 최종적 충성은 정치 체제가 아니라 어린양께 있다. 우리는 나라의 선을 위해 일하지만, 우리의 소망은 워싱턴 D.C.가 아니라 새 예루살렘에 있다.
결론과 도전
교회는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에서 태어나 성령으로 능력 받은 하나님의 생명체이다.
교회를 잘못 이해하면 제자는 약해지고, 공동체는 분열되며, 세상 앞에서 증거는 타협된다. 성경적 교회관을 회복하기 위해 성도는 다음을 실천해야 한다.: ▲지역 교회에 온전히 헌신하라 ▲공동체 안에서 성장하라 ▲교회를 소비 행사가 아닌 언약적 가족으로 받아들이라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은 건강한 선교적 교회를 통해 흐른다는 사실을 인식하라 ▲자신의 소명을 지역 교회 안에서 충실히 감당하라
예수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분의 신부인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그것도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언약적인 헌신으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