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1] 한 때 “하나님의 음성 듣기”에 관한 책들이 봇물 터지듯 출간된 적이 있다. 지금도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적지 않다. 같은 값이면 하나님의 음성을 통해서 그분의 뜻을 명확하게 알고 살아가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 10:27은 이렇게 말씀한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실험을 통해서 양들이 자기 주인의 음성을 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2] 문제는 그리스도인만 하나님의 음성을 대부분 못 듣는다는 점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이들이 꽤 있다. ‘새롭게 하소서’ 같은 프로그램에 나와서 간증하는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적잖은 이들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하더라. 그 간증을 들은 이들 중 대부분이 궁금해하는 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실제로 그가 하나님의 음성을 한국말로 들었는가 하는 것이다. 사회자가 질문하면 대부분은 마음속 느낌과 감으로 알았다고 답한다.

[3] 그러면 또 다른 질문이 생긴다. 자기 느낌으로 안 것을 가지고 확실한 하나님의 뜻으로 이해해도 되느냐는 점이다.
그런데 그중에는 하나님의 음성을 선명하게 들었다고 답하는 이들이 있다.
어제 읽은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군에 입대한 동생의 수료식에 부모님과 형님과 차를 타고 논산훈련소에 면회를 갔다. 동생과의 짧은 만남을 가진 후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이었다.

[4] 갑자기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는가 싶더니만 하나님께서 차를 타지 말라고 하시는 말씀이 들렸다고 한다. 올 때처럼 부모님이 뒷좌석에 타시고 형님이 운전하고 주인공은 조수석에 타고 집으로 가야 하는데, 거듭 “그 차를 타지 마라”라는 강력한 음성이 들렸다고 한다. 차가 사고가 날 것 같으면 네 명 모두 그 차를 타지 말라고 하셔야 했기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음성이 하나님께로 온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5] 그래서 만약 부모님께 '혼자 시외버스 타고 갈 테니 먼저 떠나시라고 해서 오케이 하시면 하나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이고 순종하겠다고 기도했단다. 기도를 마친 후 어머님께 “어머니, 저는 그냥 시외버스 타고 혼자 서울로 올라가도 될까요?”라고 넌지시 물었다. 그 질문에 ‘갑자기 혼자서 무슨 시외버스야? 쓸데없는 소리 말고 같이 가야지!’라고 말씀하실 줄 알았던 어머님의 대답은 의외였다.

[6] “그래 알았다. 시외버스 타고 혼자 올라가렴.” 가족이 모두 한 차로 내려왔는데, 혼자 시외버스 타고 올라가겠다고 하는 아들이나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어머님이나 모두 이해가 안 되는 반응들이었다. 하나님의 음성임을 확인한 아들은 혼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에 내려서 집까지 걸어서 도착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서니 먼저 도착했어야 할 가족이 아무도 없었다. 순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7] 그렇게 한 시간, 두 시간이 지나도 가족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밤 11시쯤 집 전화벨이 울렸다. 영동 세브란스 병원에서 온 전화였다. 가족들이 교통사고로 다쳤으니 급히 오라는 전화였다. 단순 접촉 사고가 아니라 다음 날 신문에 실릴 만큼 큰 사고였다. 병원에 들어서니 형님의 모습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다리 쪽 뼈가 다 드러난 채로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고, 부모님도 외상을 입어 옆 침대에서 치료 중이셨다.

[8] 아들이 가족들을 번갈아 가면서 돌보고 있는데, 경찰들이 들어와서 아들을 찾았다고 한다. 경찰이 가져온 서류를 한 장 한 장 넘겨 가면서 그날 일어난 일들에 관해서 물었다. 경찰이 서류를 넘기는데, 사고 현장의 사진이 클립에 꽂혀 있었다. 순간 사진을 좀 보여달라고 했다. 사진에는 파손된 차량과 형체조차 남지 않은 조수석이 보였다. 순간 숨이 멎는 듯했다. 상대 차량이 정면으로 들이박은 곳은 다름 아닌 조수석이었다.

[9] 그때 그가 시외버스를 타고 가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서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미 시체가 되어 있을 것이었다. 감사의 눈물이 많이 쏟아졌다. 그때 환상이 보였다고 한다. 초등학교 5, 6학년 때 아무도 없는 교회에서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기도하던 자신의 뒷모습이었다. 이어서 자기 인생을 완전히 뒤바꿀 하나님의 강렬한 한마디가 들려왔다. “상훈아, 내가 이제부터 네가 기도한 것들을 찾아 쓸 것이다.”

[10] 그때 그는 깨달았다. 어린 시절부터 하늘에 쌓아두었던 기도를 하나님이 그런 기적적인 구출로 응답해 주신다는 사실을 말이다[최상훈, 『기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규장, 2023), 66-73].
이 경우에는 정말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게 맞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긴 나도 대학교 2학년 시절, 교회에서 기도하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딱 한 번 들은 적이 있다. 이럴 때면 “정말 한국말로 들리더냐?”라는 질문이 쏟아지기 마련인데, 너무나 선명하게 들렸으니 우리말로 들은 게 맞다고 답할 수 있다.

[11] 어쨌든 어떤 식으로라도 하나님 음성을 듣고 싶어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이런 이들에게 오늘 소중한 문장을 남긴 한 분의 글을 소개하고 싶다.
미국의 저명한 복음주의 설교자인 저스틴 피터스 (Justin Peters)라는 분의 글이다. “If you want ot hear God speak to you, read your Bible. If you want to hear God speak to you audibly, read it out loud.”

[12]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다면 성경을 읽으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음성으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싶다면, 성경을 소리 내어 읽으십시오.”
허를 찌르는 기막힌 내용이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원하는 분들은 모두 이 내용대로 한번 시험해 보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