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Photo : 기독일보) 훼드럴웨이제일장로교회 이민규 목사

전쟁기념관 한쪽 벽에는 수많은 이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어떤 이름은 아직 스무 살도 되지 못한 젊은 나이에 멈춰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살고 있지만, 누군가는 그 하루를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삶을 내어주었다."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단순한 연휴가 아니라, 그런 희생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성경은 "기억하라"는 말씀을 반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출애굽과 광야의 은혜를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기억을 잃으면 감사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신앙은 미래의 소망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살아가는 삶이기도 합니다.

메모리얼 데이를 생각하면 "희생"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물론 인간의 희생이 우리를 구원하지는 못합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죄인을 구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사랑이 희생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감사와 존중의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이민자의 삶 속에서 메모리얼 데이는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자유롭게 예배하고 자녀를 키우며 살아갑니다. 그 자유가 많은 사람들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동시에 성도는 모든 인간의 나라 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음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메모리얼 데이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시대는 희생보다 자기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만, 복음은 우리를 사랑과 섬김의 삶으로 부르십니다. 가정과 교회 안에서의 작은 희생과 섬김도 하나님은 기억하십니다. 

이번 메모리얼 데이를 보내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억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감사하며,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깊이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결국 사랑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한 주간 하나님의 평안과 은혜가 가정마다 함께하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