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신앙 수준: 美 18% 韓 52%
높은 신앙 수준: 美 12% 韓 7%
전도 경험률: 美 62% 韓 43%
부정적 감정 느끼는 비율 韓 더 높아 

미주 한인교회 청소년들이 한국교회 청소년들보다 신앙이 더 성숙하고 정신적으로도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는 뉴욕지역교회협회의를 의뢰를 받아 지난해 9월 10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뉴욕 등 미국 동부지역 한인교회 소속 청소년(만 11~18세) 165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신앙의식을 조사해 10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이를 한국교회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했던 여러 조사 결과와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신앙 수준을 1~4단계로 나누어 살펴보니, 신앙 수준이 가장 낮은 1단계의 경우 한인교회 청소년은 18%, 한국교회 청소년은 52%로 나타났다. 신앙적으로 가장 성숙한 4단계 비율은 한인교회 청소년 12%, 한국 청소년 7%였다. 

목데연은 "3·4단계를 합친 비율도 한인교회 청소년과 한국교회 청소년 각각 29%, 23%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한인교회 청소년이 더 신앙적으로 성숙한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전도활동에 있어서도 한인교회 청소년들이 더 적극적이었다. 지난 1년간 전도 경험을 물은 결과, 62%의 한인교회 청소년이 전도를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들이 시도한 평균 전도 대상은 4명이었다. 

반면, 한국교회 청소년의 전도 경험률은 43%로 한인교회 청소년보다 19%p 낮았으며 전도를 시도한 사람 수도 평균 3명으로, 전반적으로 미국 청소년이 한국 청소년보다 전도에 좀 더 열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목데연은 전했다. 

또 한인교회 청소년이 일상생활 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한국교회 청소년과 비교한 결과, 무기력, 학업 흥미 감소, 슬픔/짜증, 자살 등 전 항목에서 한국 청소년의 동의율(매우+약간 그렇다)이 한인교회 청소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거의 매일 피곤하거나 에너지가 생기지 않는다'(45%), '학업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었다'(46%)에는 한국 청소년의 부정적 인식이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고 한다. 목데연은 "전반적으로 한인교회 청소년이 한국교회 청소년보다 정신적으로 더 건강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밝혔다. 

이에 대해 목데연은 "한인교회 청소년에 비해 크게 높았던 한국교회 청소년의 정서적 불안정성이 주목되는데, 입시와 성적요인이 우리 아이들의 정신적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력, 학업 흥미 감소, 자살에 대한 고민 등 힘들어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교회 내에서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이 밖에 미주 한인교회 청소년의 81%가 '태어날 때부터' 교회를 다닌 이른바 '모태신앙'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기독교인'인 경우 모태신앙 비율은 91%, '부모 중 한 명만 기독교인' 경우는 58%였다. 

아울러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예배 형태에 대해선 한인교회 청소년의 94%가 '현장예배'를 선택해 현장예배 선호가 매우 강했다고 한다. '온라인 예배' 등 기타 응답은 각각 3% 이하로 매우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