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내선 "학생들 이미 신청했는데 일방 교체" 불만
'무지개 신학교' 비난받는 장신대, 되레 논란 키워
일부 학생들이 채플에서 동성애 등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이 됐던 장로회신학대학교가 이번엔 교계의 대표적 성경적 성가치관 교육 강사 초청을 갑자기 취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매학기 한 차례, 일정 기간 신학대학원 신앙사경회를 개최하는 장신대는 오는 26~28일 봄신앙사경회를 앞두고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를 27일에 있을 선택특강 강사로 초청했다. 그런데 특강을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돌연 강사를 정혜민 목사(록원교회)로 교체했다.
학교 측은 이에 대해 김지연 약사의 정치적 성향 등에 대한 제보 및 문의가 들어와 특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에 대해 논의한 결과 강사 변경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김지연 강사분도 양해를 해주셨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내에선 김지연 약사 특강에 신청 정원 150명이 거의 찼음에도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강사를 교체했다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교 측이 밝힌 교체 이유도 납득이 안 된다는 반응이다.
한 학교 관계자는 "김지연 약사님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문제점 및 마약중독 예방 운동을 하시는 교계 대표적 강사로 이미 교파를 초월해 강사로 초청받고 계신 분이다. 바른 성가치관 교육과 마약에 대한 그 분의 강연이 대체 정치성향과 무슨 상관인가"라며 학교 측 결정을 비판했다. 김 약사는 당초 장신대 신앙사경회에서 '성경적 성가치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었다.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김지연 약사는 백석대에서 중독상담학 석사와 상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영남신학대학원 특임교수로 있다. 약 2,500여 명의 성경적 성가치관 강사를 양성하며 한국가족보건협회 및 마약 예방운동을 하는 코야드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다.
두란노바이블칼리지 성교육 분야 전담강사이기도 한 그녀는 최근 오륜교회, 선한목자교회, 1516교회 새벽기도회 등에서 전교인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교회 및 기독교 단체에서 강연하며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음란물 근절 교육법으로 특허를 받기도 한 그녀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성경적 성교육으로 호평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마약과 전쟁하고, 성경적 신앙 원리로 동성애를 비판하면 극우냐"라며 장신대 측의 이번 결정을 비판하기도 한다.
교계에서는 "과거 일부 학생들의 행동으로 장신대가 '무지개 신학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며 "만약 이번에 김지연 약사가 그대로 강연했으면 그런 동성애 논란도 불식시킬 수 있었을 텐데, 졸속 강사 교체로 학교 측이 오히려 논란을 더 키운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