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가 발표한 '2025 세계자유지수'에서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프리덤하우스는 북한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자유가 없는 국가 중 하나로 평가하며, '최악 중 최악' 국가 그룹에 포함시켰다. 

프리덤하우스가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정치적 권리와 시민적 자유를 평가하는 두 부문에서 총 100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정치적 권리(political rights) 부문에서는 40점 만점에 0점, 시민적 자유(civil liberties) 부문에서는 60점 만점에 3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자유롭지 않은 국가'(Not Free)로 분류되었으며, 전 세계 208개국 및 지역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자유롭지 않은 국가'로 분류된 67개국 중에서도 북한, 에리트레아, 수단, 시리아 등 17개국을 '최악 중 최악'(Worst of the Worst)으로 선정했다. 북한은 1973년 해당 보고서 발표가 시작된 이래 매년 최하위권을 기록해왔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자유로운 국가는 핀란드로 나타났으며, 100점 만점을 받았다. 이어 노르웨이(99점), 덴마크·네덜란드·아일랜드·룩셈부르크·캐나다(각 97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미국은 정치적 권리 부문에서 34점, 시민적 자유 부문에서 50점을 받아 총 84점을 기록했으며, 한국은 각각 32점과 49점으로 총 81점을 받았다. 

올해 보고서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자유 지수가 상승한 점도 주목됐다. 세네갈과 부탄은 '자유 국가'(Free)로 격상됐다. 세네갈은 퇴임 예정이었던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하려 했으나 야당이 승리하며 민주적 절차가 지켜진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부탄은 헌법 개정과 선거 제도 도입을 통해 완전한 민주주의를 구축한 점이 반영됐다. 

방글라데시와 스리랑카 또한 자유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에 대한 반발로 인해 정치적 경쟁과 시민 참여가 확대됐으며, 스리랑카의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정치적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요르단은 선거 개혁을 통해 '비자유 국가'에서 '부분적 자유 국가'(Partly Free)로 지위를 격상했다. 

반면, 쿠웨이트, 니제르, 탄자니아, 태국 등 일부 국가는 자유 지수가 하락하며 '부분적 자유 국가'에서 '비자유 국가'로 강등됐다. 투르크메니스탄, 남수단, 수단, 북한 등은 올해도 여전히 낮은 자유 지수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을 유지했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자유 지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도 일부 국가들이 개선된 평가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여전히 극도로 낮은 수준의 정치적 자유와 시민적 권리를 보유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감시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