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멕시코만' 대신 '아메리카만' 표기... 논란 가열

 미국 사용자 대상 명칭 변경... 동해 표기 문제까지 재점화 

동해 표기 문제까지 재점화., googlemap.com
동해 표기 문제까지 재점화., googlemap.com

미국 내 구글맵 사용자들에게 '멕시코만(Gulf of Mexico)'으로 표기되던 지명이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변경됐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멕시코만이라는 이름을 바꾸겠다"고 언급한 이후 이뤄진 조치로, 구글은 2월 10일 공식적으로 이같은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 이후 미국에서 구글맵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해당 해역을 '미국만 (gulf of America)'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멕시코에서 접속할 경우 기존처럼 '멕시코만'이 유지된다. 미국과 멕시코 외 지역에서는 두 명칭이 병기된 형태로 제공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 "언젠가 다시 돌아올 이름"

이번 명칭 변경은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네티즌들은 "멕시코만, 우리는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언젠가 다시 돌아올 수 있겠지" "마지막으로 스크린샷을 찍어 둬야겠다" 등 감상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논란이 '동해(East Sea)'와 '일본해(Sea of Japan)' 표기 문제와도 유사하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구글의 지명 표기 방식은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멕시코만과 아메리카만은 특정 지역에 따라 병기하면서도, 동해와 일본해는 미국 내에서 일본해 단독 표기를 유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공정성을 유지해야 할 구글이 정치적, 외교적 영향에 따라 지명 표기 기준을 자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특정 국가나 지역의 입장을 반영하는 선택적 병기는 사용자들에게 불공정한 정보 환경을 제공하며, 역사적·지리적 논쟁이 있는 명칭에 대해 보다 일관된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애플·웨이즈의 입장은?

한편, 애플은 미국 내 지도 서비스에서 여전히 '멕시코만'이라는 표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지도 앱인 웨이즈(Waze)는 해당 해역의 명칭을 아예 표기하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웨이즈는 교통 정보를 중심으로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나왔다.

또, "애플이 과연 계속 '멕시코만'이라는 표기를 유지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는 의견도 있었다. 구글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지도 표기 변경을 넘어 정치적, 외교적 논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특정 지역의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지도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명칭 표기 기준과 정책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