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워렌 (새들백 교회) 목사가
릭 워렌 (새들백 교회) 목사가 "진짜 예수를 찾고 싶다면, 정파적 동기로 왜곡된 캐리커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예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눈 트윗으로 기독교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 사진 릭워렌 페이스북.

릭 워렌 (Rick Warren), '예수는 중도' 발언 논란...강한 반발 속 트윗 삭제 후 침묵


"예수는 극단이 아닌 중도에 있었다"는 주장에 신학계 '소가 웃을 일 ?'
워렌, 트윗 논란...보수 기독교계 "신학적 오류" 맹비난


미국 새들백교회(Saddleback Church) 창립자 릭 워렌(Rick Warren)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정치적 입장을 중도로 해석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은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그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워런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요한복음 19장 18절을 인용하며 "그들은 예수를 두 명의 다른 사람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았다.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있었고, 예수는 가운데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양쪽에 있던 사람들은 도둑이었다. 진짜 예수를 찾고 싶다면, 정파적 동기로 왜곡된 캐리커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예수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350만 회 이상 조회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은 워런의 해석이 신학적으로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결국 그는 해당 트윗을 삭제했으며, 이후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 "성경 해석 왜곡" 강력 반발

워렌 목사의 발언에 대해 보수 기독교계 인사들은 신학적으로 부정확하고 위험한 해석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기독교 법률 전문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제나 엘리스(Jenna Ellis)는 "릭 워렌이 신학적으로 부끄러운 게시물을 결국 삭제했다"고 비꼬며 "그가 목사라는 사실이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수는 진리 앞에서 중립적이거나 '중도'에 있지 않다며, 단순히 십자가 위치를 근거로 예수를 중도로 해석하는 것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해 자신의 이념적 의제에 맞추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독교 작가이자 팟캐스트 진행자인 앨리 베스 스터키(Allie Beth Stuckey)도 "아마도 내가 본 가장 끔찍한 성경 해석일 것"이라며 "예수는 낙태, 성 정체성 문제, 결혼의 정의 등에 대해 '중도'의 입장을 취한 적이 없다. 오히려 예수는 미온적인 태도를 가장 혐오했다"고 말했다. 데일리 와이어(Daily Wire) 진행자 마이클 놀스(Michael Knowles)와 기독교 풍자 매체 Babylon Bee의 편집장 조엘 베리(Joel Berry) 및 CEO 세스 딜런(Seth Dillon)도 워런을 강하게 비판했다.

놀스는 "예수의 오른쪽 강도는 천국에 갔고, 왼쪽 강도는 지옥에 갔다.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논지에 별로 적절한 비유가 아닌 듯하다"고 조롱했다. 베리는 "이렇게 성경을 오용할 거라면, 적어도 오른쪽 강도가 천국에 갔다는 점도 언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릭 워렌, 트윗 삭제 후 침묵...반론 없이 논란 확산

워렌 목사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해당 트윗을 삭제했지만, 공식적인 해명이나 반론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그는 2월 8일 이후 X에 새로운 글을 게시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논란에 대한 추가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번 논란은 워렌이 미국 기독교계에서 여전히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데일리 와이어 기자 메건 배셤(Megan Basham)은 "릭 워렌이 수백만 미국인들에게 영적 지침을 제공해왔다는 사실이 현재 미국 기독교 신학이 왜 이렇게 취약한지를 설명해준다"고 꼬집었다. 

보수 기독교계 인사 윌리엄 울프(William Wolfe)는 "릭 워런이 SNS에서 글을 올릴 때마다, 그를 축출한 남침례교단(SBC)의 결정이 얼마나 현명했는지를 증명하는 셈"이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한편, 워렌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The Purpose Driven Life)*의 저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국제정치와 외교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그의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그는 미국 외교협회(CFR) 및 태평양국제정책협의회(PCIP) 회원이며,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국제 기구에서도 연설을 해왔다.

이번 논란이 워런의 신학적 입장과 기독교계 내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