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 등 3개 단체가 23일 서울 기독교대한감리회 광화문 본부에서 '트럼프와 한국 기독교 전망'이라는 주제로 제31차 감리회 거룩성 회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는 '트럼프 시대의 미국과 한국 기독교'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박명수 박사는 "알렉시스 토크빌은 미국적 가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첫째, 다양한 인종에도 공통점은 하나님의 존재와 가정의 가치를 귀히 여긴다는 점, 둘째, 유럽에선 공적인 장소에서 하나님의 언급을 금하지만, 미국은 공적인 장소에서 자유롭게 신앙을 얘기한다는 점 등을 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미국식 복음주의의 강조"라고 했다.
박 박사는 "일각에선 트럼프가 주한미군 방위비 증액 등 자국 우선주의를 추구한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 그러나 미국의 고립주의는 미국의 전통"이라고 했다.
그는 "냉전 이후 중국은 동북아 패권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벌이고 있다. 홍콩과 대만 그리고 한반도를 대상으로 전체주의라는 이름으로 중국은 그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에 반대해 한국과 미국·일본은 자유민주주의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미국은 세계의 자유질서 유지를 위해 파트너 국가를 항상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1900년대 초 유럽을 견제하고자 일본을, 2차 대전 당시 일본을 제어하고자 소련을, 냉전 당시 소련을 제어하고자 중국을 지원했다"며 "이제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한 동북아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와 파트너십을 원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적극적 파트너십을 맺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명수 박사는 "한국은 미국과 자유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가 있었지만, 이것보다 훨씬 이전에 미국 개신교의 최대 성공적 선교지였다"며 "한미동맹은 정치적 동맹을 넘어 기독교적 동맹의 성격이었다"고 했다.
그는 "1884년에 체결된 한미수호통상조약 이후 조선은 미국의 이해관계에 중요하지 않은 나라였다. 우리 민족이 미국 대통령 윌슨의 민족자결주의에 의거해 3.1운동 원조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하지만 미국 기독교는 달랐다"고 했다.
이어 "19세기 부흥운동으로 설교 열기가 고조된 미국은 조선을 중요한 선교지로 생각해 학교, 병원, 교회 등을 세웠다. 미국 선교사들은 한반도에 서양문명과 기독교를 전하는 통로가 됐다. 일제시대 한미관계의 중심에는 기독교가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냉전 시대로 들어서면서 북한의 공산주의와 남한의 자유주의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는 미국의 최고 관심 지역이 됐다"며 "냉전은 단순 군사적 차원을 뛰어넘은 종교적 전쟁이었다"고 했다.
박명수 박사는 "한국에서 공산주의는 기독교와 자본주의를 하나로 묶어서 공격하고, 기독교는 공산주의와 무신론을 하나로 하여 공격했다"며 "한국 정부는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서 기독교의 후원이 필요했고, 결과적으로 기독교는 대한민국의 준(準) 국교가 됐다. 이런 냉전 시기에 기독교는 최고의 부흥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도 발전하여 오늘의 대한민국이 됐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고립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정부와의 외교에 성공하려면 한국정부는 한국의 복음주의 교회와 잘 연결돼야 한다. 왜냐면 한미동맹의 승패는 트럼프가 귀를 기울이는 복음주의와의 네트워크 강화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이 하나님이 택한 나라이며 하나님은 미국을 통해 일하시길 원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아울러 "원래 종교와 관계가 없는 비즈니스맨이었던 트럼프는 오순절 은사주의 목사 폴라 화이트 케인(Paula White Cane)을 만나 그의 신앙의 전환기를 맞았다"며 "화이트 케인은 트럼프 1기 당시 대통령 종교담당 특별보좌관이었다. 이후 트럼프는 미국 복음주의자들에게 동질감을 갖게 됐고,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다"고 했다.
또한 "이 같은 트럼프의 신앙은 최근 그의 아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사랑의교회를 방문했다는 사실과도 깊은 관계가 있다"며 "최근 트럼프의 장남이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와서 자신의 아버지가 총격에서 구원받은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라고 간증하기도 했다"고 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기독교 가치를 견지하는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대한민국 뿐"이라며 "트럼프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갖춘 조건을 지닌 대한민국이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 즉 중국에 자유민주주의와 종교의 자유 가치를 전파하는 강력한 제사장 국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기독교는 정치적으로는 자유연대를 통해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확산시키고, 복음연대를 통하여 복음적 가치의 확대를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합심으로 기도했다.
앞서 원성웅 전 서울연회 감독은 '선지자 나단의 용기와 지혜'(사무엘하 12장 1-10절)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원 목사는 "현재의 대통령 탄핵 사태는 여야 간 정치투쟁이 아니라 기독교적 가치를 세우는 세력과 반성경적 세력 간의 영적 전쟁"이라며 "우리는 나단 선지자처럼 용기 있게 선지자적 메시지를 설파하자.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진리와 복음의 성루에 서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