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개 국서 5,394명 참석...한국인은 548명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가치 천명"
"한국교회가 세계 선교운동 주도 계기되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결과보고회가 26일 서울 양재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열렸다.
먼저 한국준비위원장을 맡았던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가 감사인사를 전했다. 유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500명이 넘는 이들과 많은 인원의 자원봉사자들이 제4차 로잔대회를 경험했다. 이것은 그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이라며 "이는 그들의 사역과 한국교회 전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유 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복음을 땅끝까지 전하는 사명을 가지고 서로 연합하는 과정에서, 비록 느슨한 연대이지만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한국교회는 경험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비난도 있었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러나 그 일 조차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엄청난 유익이 될 수 있음을 보게 되었다"며 "그로 인해 로잔대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좋은 영상들을 만들 수 있었다. 그것이 한국교회에 좋은 유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제4차 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었던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는 "이번 대회를 치르며 가장 감사했던 것은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리더십들이 이번 대회에 적극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라며 "또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서울선언문은 오랜 시간 기도하면서 이 시점에 필요한 내용을 담고자 노력한 결과이고, 로잔 문서들의 연속성 차원에서 의미 있는 내용으로 발표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모든 영역에서 복음에 합당한 원리로 최대한 하려고 했고, 하나님께서 필요를 채워주셨다고 고백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로잔운동이야말로 우리가 품어야 할 모든 영역들을 복음 안에서 다 품고 있는 유일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며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세계적 선교운동을 주도해 나가는 데 있어 제4차 로잔대회가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후 제4차 로잔대회 한국준비위 실행총무를 맡았던 김흥주 목사가 대회 준비 과정과 주요 결과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로 열렸던 제4차 로잔대회에 전 세계 200개 국에서 5,394명이 참석했다. 이들 중 한국인 참가자는 현장 548명, 온라인 47명이었다.
한국준비위 총무 맡았던 문대원 목사(대구동신교회 담임)는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서울선언문은 '복음의 중심성'(제1항)과 '성경의 중요성'(제2항)을 강조했으며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됨의 의미와 가치를 선포(제3항)했다.
특히 동성애에 대한 확고한 성경적 가치를 천명(제3항)했다고 문 목사는 말했다. 서울선언문은 해당 항에서 "우리는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며 "성경에서 결혼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은 결혼이 하나님이 제정하신 것이며,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배타적인 결합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 목사는 "이는 한국에서 열렸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고백"이라고 했다.
이후 한국로잔위원회 부의장인 한철호 선교사가 제4차 로잔대회에서 논의됐던 주요 내용과 의미에 대해 설명했으며, 최형근 교수(한국로잔위원회 총무, 서울신대 선교학), 이한영 교수(아신대),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강대흥 선교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가 참석한 가운데 좌담회가 열리기도 했다.
특히 이한영 교수는 "성과 젠더, 특별히 동성애에 대한 이슈를 부각시키고 그것을 면밀하고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건 이번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의 신학적 돌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선언문에는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보고회는 질의응답을 끝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한편, 로잔대회는 빌리 그래함·존 스토트 목사가 주축이 되어 지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진행된 대회가 시초였다.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하는 소위 에큐메니칼 선교에 대응하는 '복음주의 선교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에서 제2차 대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제3차 대회가 열렸고, 이번에 한국의 인천에서 제4차 대회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