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참전 실종자 기념예배 및 행사
"젊은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장진호 전투 중 실종 Velasco 중사 손녀 딸에게 감사패,
휴스턴 총영사 주관으로 한국전 참전 실종자 추모예배 및 기념행사가 휴스턴 갈보리침례교회 (두지철 목사)에서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기념행사로, 더 많은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려왔지만, 참전용사 실종자들을 위한 추모 예배를 기획하고 주관한 것은 휴스턴 총영사관이 유일해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이날 행사는 1부 예배, 2부 기념식, 3부 문화공연으로 구성돼 참석한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와 갈채를 받았다. 1부 행사는 이창한 목사 (케이티침례교회)의 사회로 참석자들을 환영했으며, 대한민국의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준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갈보리침례교회 담임 두지철 목사는 "여호와의 산에서 누리는 평화"라는 제목으로 "진정한 평화는 하나님으로부터만 올 수 있다"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강의 은혜를 위해 더 이상 전쟁과 희생이 없는 평화를 위해 하나님의 손길을 구해야 한다"고 선포했다.
곧바로, 김주현 휴스턴 영사의 사회로 2부 행사가 진행되었으며, 재향군인회가 준비한 양국 국기 게양식과 한국과 미국의 국가가 울려 퍼지며 행사에 엄숙함을 더했다. 행사에는 특별히 텍사스 주방위군 마이클 션리 (Brigadier General Michael Shanley) 사령관이 참석했으며, 그는 "행사를 준비해 준 정영호 총영사와 한국 이민 사회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한국전쟁에서 보여준 두 나라 간의 연대와 희생을 기리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려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영호 휴스턴 총영사는 통역없이 영어로 직접 메시지를 전하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수호를 위해 기꺼히 생명을 바친 젊은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그들이 남기고 간 값진 유산을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모든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벨라스코(Velasco) 중사의 딸과 손녀에게 대한민국 외교부를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벨라스코 중사는 미군 7사단 32연대 소속으로 한국전 당시 장진호 전투 중 실종된 용사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구순의 노병들도 이날의 주인공으로 큰 환영을 받았으며, 이들은 부축을 받아 단상으로 나와서 실종된 전우들의 이름을 호명하는 순서도 가졌다. 그들은 자신들의 생애 중 가장 험난했던 시기인 한국전쟁을 기억하며, 젊은 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전했다.
3부 행사에서는 킬린 아름선교찬양팀이 특별무대를 준비해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워십댄스와 찬양을 국악과 어우러진 리듬에 맞춰 선보이며 참석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공연은 한미 양국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장면을 연출하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이날 행사는 단순한 추모와 기념을 넘어, 두 나라가 공유하는 가치와 희생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그 후손들은 다시 한번 그들의 희생이 결코 잊히지 않았음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