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규 목사(앵커한인교회 담임)
(Photo : ) ▲이동규 목사(앵커한인교회 담임)

성경을 살펴보면 제비뽑기에 대하여 여러 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는, 여호수아의 지도 하에서 땅을 나눌 때 등장한다(수14-21절). 또한 민수기에서도 언급하는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에게 몇 차례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라고 하셨다(민수기26:55; 33:54; 34:13; 36:2). 주어진 상황에서 하나님 여호와의 앞에서 제비를 뽑는다라고 하였다(여호수아 18:6-10; 역대상 24:5,31). 성전의 다양한 직무와 기능 또한 제비뽑기로 결정되었다(역대상 24:5, 31; 25:8-9; 26:13-14).

요나가 탔던 배의 사공들 또한 제비를 뽑아 하나님의 분노가 누구로 인한 것인지 알아봤다(요나 1:7). 열한 명의 사도들 역시 유다의 자리를 메꿀 사도를 정하는데 제비뽑기를 이용했다(사도행전1:26). 하지만 제비뽑기는 결국 놀이나 내기를 하는 게임이 되기도 했다. 로마의 군병들이 예수님의 옷을 제비뽑기로 나누어 가진 것이 그 예이다(마태복음27:35).

신약의 그 어떤 곳에서도 크리스천이 의사 결정을 하는 데 제비뽑기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하라고 말하고 있지 않다. 우리에게는 완성된 하나님의 말씀과 우리를 인도하시는 내주하시는 성령님이 있기 때문에 운에 맡기는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 제비를 뽑거나, 주사위를 던지거나, 동전을 던지지 않아도, 말씀과 성령, 기도만으로 충분히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다.

우리는 구약에서나 신약에서나 다시 한번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첫째로는, 객이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여호수아 시대에 땅을 나누는.것도 처음부터 함께한 자들이 포함되는 것이고, 열한제자에서 가룟유다를 대신할 제자를 뽑는데, 처음부터 그 순간까지 함께 한 자들이라는 것이다. 둘째로는, 성령의 감동과 충만함과 기도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성령의 감동과 충만함이 없는 기도도 문제이고,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는 것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셋째로는, 성경어디에서는 하나님께서 제비뽑기를 하라고 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분명 제비뽑기를 하던 점을 치던 둘 중에 하나를 새가 대신하던 그 어떠한 방법이나 모든 면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넷째로는, 내가라는 것이 전혀 개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의 제비뽑기는 근본을 빼어 놓고 단순히 점치듯 둘 중에 하나를 뽑는 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거기에 어느 목사는 세상 정치하는 대통령도 제비뽑기를 해야 한다고 까지 한다. 제비뽑기가 전부 인 것처럼 그렇게 말한다. 한마디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의 주권을 망각하고 있는 태도이다. 자기가 집에서 대통령 후보를 적어 기도하고 뽑았더니 그 사람이 실제로 되었다고 자랑하며 돌아다니는 것도 보았다. 정말 한심스러운 자태가 아닐 수 없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성경적으로 총회장을 제비로 뽑는다. 그렇다면 기준은 성경에서 말한 대로 처음부터.지금까지 함께 하는 자들이어야 한다. 만약 한 교단의 총회장 후보라면 이 교단에서 공부하고, 전도사 강도사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를 하는 자들이 해당된다는 것이다. 편목이나 교단이 합쳐서 들어온 자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성경적인 제비뽑기란다. 그렇다면 교회에서 담임목사 세우는 것도 제비뽑기를 해야 하고, 제직들을 세우는 것도 제비를 뽑아야 하고 그 목사를 원로로 세우느냐 아니냐도 제비를 뽑아야 하는 것이 타당하다.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로 만들어버리는 추태를 부려서는 안 된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성경에서 하나님께서 친히 제비뽑기하라는 말씀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