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한 달 동안 나이지리아에서 최소 700명의 기독교인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에 의해 살해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아남브라에 본부를 둔 ‘시민 자유와 법치를 위한 국제사회(Intersociety)’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은 플래토주와 만구 카운티이며, 지난달 15일부터 17일까지 플래토주에서만 최소 300명의 기독교인이 학살당했다.
또한 4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최소 1100명의 기독교인이 지하디스트에 의해 살해되어, 하루 평균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 기간이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가장 유혈이 낭자한 시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년 동안 현지 기독교인과 인권 단체들은 미들벨트주의 기독교인 농촌 마을을 대상으로 한 풀라니 목동의 공격이 대량 학살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 폭력이 종교적 동기가 아닌, 수십 년 동안 농민과 목동 사이에 이권 다툼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 국무부가 인용한 자료에서도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전체 살인 사건의 일부임을 시사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당한 지역은 베누에주이며, 5월부터 6월 초까지 110명의 기독교인 사망자를 기록했다. 그중 6월 3일부터 4일까지 하루 동안 4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4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사망한 기독교인 수는 190명을 넘어섰다.
세 번째로 치명적인 공격을 입은 지역은 카두나주이며, 같은 두 달 동안 최소 10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다. 4월 15일에는 룬지 마을에서 33명이 사망했으며, 이 공격으로 인해 42채의 주택이 파괴되었다.
남부 카두나 인민연합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 카두나 지역에서 245개 이상의 기독교 공동체가 풀라니 목동에 의해 점령당했다. 또한 4월부터 6월까지 최소 100개의 교회가 불에 타거나 파괴되었으며, 그중 플래토주에서 28개의 교회가 손실을 입었다. 이 기간 동안 납치되거나 살해된 기독교 목회자는 최소 20명으로 추산된다.
인터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지난 두 달 동안 카두나, 니제르 및 보르노주 등 나이지리아 전국에서 1400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납치되었다. 그중 카두나 주에서만 최소 700명이 납치되었며, 니제르주가 3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적어도 1000개 이상의 기독교 공동체가 이슬람 무장 조직에 의해 점령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은 난민으로 전락했다. 그중, 베누에주는 400개의 기독교인 공동체를 상실했으며, 카두나주 245개, 플래토주가 200개 공동체를 잃었다.
지난 4월 인터소사이어티는 올해 첫 100일 동안 1041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었으며, 추가로 700명이 납치되었다고 보고했다. 이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최소한 2150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되고, 1400명 이상이 납치되었다.
이에 반해, 미 국무부의 최신 국제 종교 자유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치명적인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 프로젝트(Armed Conflict Location & Event Data Project)는 2022년 나이리지아에서 3953명의 민간인이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으며,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은 전체 피해자의 5%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가 “특히 북부 지역에서 계속 폭력 사건이 빈번하며, 이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여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납치와 무장 강도는 남부뿐만 아니라 북서부, 남남부 및 남동부에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반면, 오픈도어선선교회(Open Doors)는 최근 기독교 박해 보고서에서 “테러리스트 집단, 호전적인 (풀라니) 목동 및 범죄 조직이 많은 사망자에 책임이 있으며, 특히 기독교인이 취약하다”고 밝혔다.
올해 초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 교계 및 인권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이지리아를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