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단(이영훈·권순웅·송홍도 목사)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목회서신을 1일 발표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하며 나라와 민족의 장래를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이 서신에서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은 약 137만 명의 사상자를 내며 역사상 최악의 이념전쟁이 되었다"며 "정전협정 이후 북쪽의 공산주의 정부와 남쪽의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각각 자리를 잡으면서 한반도는 분단 되고, 혈육의 정을 갈라놓은 1천만 이산가족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기독교 정신을 기반하여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발전해 왔다"며 "대한민국은 고려시대 군벌의 지배방식이나 조선시대 사대부가 지배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생성된 나라가 아니라, 자유와 평등과 박애 정신을 바탕으로 남녀와 빈부의 차별이 없는 모두의 인권을 존중하는 평등한 나라"라고 했다.
특히 "기독교는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 속에 이러한 모든 인간의 존엄과 자유와 평등의 민주 정신을 제공했으며, 이 나라를 세우는데 헌신했다"며 "2023년 한국교회는 선진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보다 인권이 신장 되며, 자유롭고 정의로우며, 평등한 나라로 발전해 가도록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아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참전 군인과 유공자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는 나라를 지킬 만한 힘이 없을 때 목숨을 걸고 우리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대표회장단은 "20대 전후의 청춘을 바쳐 참전한 이들은 이제 90대의 노인이 되어 발전한 조국의 그늘에서 대부분 외롭고 쓸쓸한 노후를 맞고 있다"며 "최근 통계를 보면 참전 국군 중 생존한 이들은 4만 7천여 명에 불과하다. 휴전 70년을 맞기까지 분단의 현상을 변경하지 못하고 더욱 격렬하게 대치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이 참으로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이들의 노고를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축복해야 한다. 전국교회와 교단, 지역연합회는 이번 6월에 이들의 노고와 희생 그리고 헌신을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금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답을 내놓으며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 한국교회는 세속주의의 도전 앞에 복음의 옮음을 증명해야 한다. 인본주의자들은 하나님이 없다고 하며 스스로 법이 되고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아 세상을 호령한다. 우리는 그들이 만들어 놓은 답이 없는 혼돈사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다시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향방을 잃은 이들의 빛이요, 등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들은 "그동안 급격한 성장을 겪으면서 구축된 부자들을 위한 종교,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종교, 권력자를 옹호하는 종교의 자리에서 내려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인권과 생명을 살리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과 사람을 변화시키는 복음을 믿는다. 지금 한국교회는 복음으로 세상을 바꾸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혼돈의 세상을 새롭게 하는 꿈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