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Photo : ) 훼드럴웨이 중앙장로교회 장홍석 목사

2022년 우리 교회 주제 성구는 '시온의 대로로 나아갑시다'입니다. 오랜 펜데믹으로 인해 무너져 있는 교회 예배를 회복하자는 마음으로 정했습니다. 여러 면에서 회복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면 펜데믹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아직도 요원한 일로만 보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예배를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래 전에 양준혁이란 야구 선수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18년간 한국 프로 야구에서 통산 3할 1푼 6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최다 안타, 최다 홈런, 최다 타점, 최다 득점, 최다 사사구 등등, 도루를 제외한 모든 중요 타격 부문의 최고기록을 자신의 것으로 갈아치운 아주 탁월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제가 그 선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그런 화려한 기록을 가능케 한 그의 특별한 재주에 있지 않습니다. 야구를 향한 그의 진정성, 오히려 그것 때문이었습니다. 
 
오래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단 한번도 1루를 향해 설렁설렁 뛰어 본 적이 없습니다. 모두가 다 죽었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도 나는 늘 온 힘을 다해 1루를 향해 뛰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뛰면 일년에 3개내지 4개의 안타를 더 만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3개 내지 4개의 안타는 때때로 2할 9푼 9리의 선수가 될 뻔했던 그를 3할 대의 타자로 만들어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타자에게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고 했습니다. 저는 양준혁 정도면 2루타를 치고 3루타를 쳐내야 성에 찰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는 늘 1루를 마음에 두었습니다. 진정한 프로라면, 1루를 향해 전력으로 뛰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믿음의 경주를 달리고 있는 우리에게 1루는 과연 어떤 것일까요? 예배가 아닐까요? 대통령이 되고, 박사가 되고, 사장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하루 하루를 의미없이 보냈던 철 없을 때처럼, 주를 위해 살겠다고 말은 하면서 오늘 하나님께 드려야 할 마땅한 예배를 온전히 드리고 있지 못하다면 우리는 여전히 영적으로 철 없는 인생일 수 밖에 것입니다. 순교를 말하고 선교를 말하기 전에, 먼저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한 민족을 하나님께 돌이킬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전에 지금 내 옆에 있는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죽음 이후 부활의 영광을 소망하기 전에 오늘 내게 주어진 십자가를 피하지 않으며, 주어진 작은 것 하나 하나마다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그런 진정성 있는 삶을 사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삶을 살 수 있다면, 언젠가 우리도 영적인 3할 타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그렇게 1루를 향해 전력 질주하면서 주님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릴 수 있는 우리 모두 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