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목사 "선택적 정의 아닌, 하나님의 공의 안에서 새 시대 열리길"
이영훈 목사 "성령 충만과 부활 신앙으로 무장해, 하나님께 더욱 영광"
류영모 목사 "절망스러운 소식 가득할수록, 부활 더욱 힘차게 선포돼야"
4월 17일 오후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1부 예배 후 '환영과 결단'의 2부에서는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 사회로 대회사와 환영사, 축사 등이 진행됐다.
특히 이날 예배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윤 당선인은 "존경하는 한국교회 지도자와 성도 여러분, 2022년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한 자리에 모이는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 기도를 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교파를 초월해서 모두가 함께 모이는 자리라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뜻깊은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준비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한국교회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왔다. 이 자리를 빌어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따뜻한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 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지금 우리는 수많은 위기와 도전 앞에 서 있다. 대내외 환경은 엄중하고, 저성장 양극화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닦는 데에도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윤 당선인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 함께한다면, 모든 어려움과 위기도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자기 희생과 헌신, 그리고 부활은 그리스도 정신의 요체"라며 "안내 책자에서 분열된 사회를 통합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읽었다. 국정 운영을 국익과 국민의 관점에서 풀어가고,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길이 통합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제게 맡기신 임무를 잘 새기고 진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성도 여러분께서도 기도로 함께해 주실 것을 믿는다. 부활의 기쁨과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앞서 대회사를 전한 대회장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는 "2022년 부활절을 맞이하여 한국교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 시간 함께 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부활의 기쁨과 하늘의 은혜가 임하시길 기원한다"며 "우리는 지난 2019년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금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동해안 지역 산불 피해로 재난에 처해 있는 이웃들도 있다. 이번 부활절을 기점으로 코로나의 긴 터널이 끝나고 전쟁의 포화가 멈추길 원한다"고 기원했다.
이상문 목사는 "국가적으로는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공정한 헌법 안에서 새 시대가 열리길 원한다"며 "특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는 대통령 당선인을 통해 지난 시대의 아픈 역사와 이념의 대립, 세대 갈등과 사회적인 상처들을 씻어내고,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발판 위에 4차 산업혁명의 꽃을 피우고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고, 그 국력을 힘으로 세계 선교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는 환영사에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교회는 많은 고난을 겪고 뜻하지 않은 여러 시련을 마주했다. 그럼에도 한국교회는 예배의 자리를 지켜냈고 이 어려운 시기를 끝내 이겨냈다"며 "이는 우리 한국교회가 뿌리내린 순교자의 신앙과 성도들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부활신앙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이 자리는 이를 확인시키는 귀한 자리이다. 폭풍 앞에서 작은 불은 꺼지지만 큰 불은 더욱 거세게 타오르는 것처럼, 곤경과 재앙 앞에서 약한 신앙은 약해지지만 강한 신앙은 더욱 굳세어진다"며 "우리 한국교회는 코로나19 사태를 통과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앞으로 어떤 시련과 역경이 올지라도, 성령 충만과 부활 신앙으로 무장해 더욱 굳세게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려드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격려사를 전한 상임대회장 류영모 목사(한교총 대표회장)는 "어느 때보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간절한 시대이다. 우크라이나 땅에서 총성과 함께 들려오는 울음소리, 산불로 삶의 터전이 잿더미가 된 울진·삼척에서 들려오는 탄식소리, 끝날 것 같지 않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들려오는 한숨소리가 우리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며 "이 땅에 가슴 아프고 절망스러운 소식이 가득한 지금이야말로, 부활의 기쁜 소식이 더욱 힘차게 선포돼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 가시는 곳마다 생명의 역사가 나타나고 변화가 나타났다. 그래서 어둠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늘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다. 부활의 소식이 주는 이 희망이 오늘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당선인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
이 밖에 NCCK 회장 장만희 사령관, 한기총 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 국회의장 박병석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축사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했다.
준비위원장 엄진용 목사는 "기독교 역사를 통해 보면, 수많은 박해와 환난 중에서도 기독교인들은 바로 이 부활 신앙 하나로 모든 절망을 이겨냈다"며 "이런 시기에 준비위원회는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오늘의 절망적 상황 가운데 사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되고자 하는 간절한 희망을 갖고 예배를 준비했다"고 했다.
상임대회장 김원광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와 공동대회장 신민규 목사(나성 전 감독)는 부활절 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문에서는 "지금 한국교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전염병으로 무너져버린 공예배의 회복이 절실하고, 한국교회 미래를 위협하는 저출산과 반기독교 악법에 대한 대처가 시급하다"며 "한국교회는 개교회주의를 탈피해 신앙과 예배의 회복, 저출산과 다음 세대 위기에 공동 대처하며, 미래 선교 비전을 품고 복음적 사명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부활 복음이 정치 사회적 혼란, 전쟁과 기근, 전염병의 암울한 시대적 절망을 이길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한다 △한국교회가 전염병 사태와 관련해 혼란과 갈등의 중심에 선 듯한 오해와 편견에 유감을 표하며, 현 시대적 상황 극복에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한다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분리와 소외, 갈등과 절망, 인권유린과 전쟁을 반대하고, 기근과 정치적 절망에 빠진 이웃들을 돌아보며, 위로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기를 다짐한다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오늘의 유일한 희망임을 선포하며, 갈등과 혼란의 시대를 넘어 사회적 대통합을 이루며,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메신저로서 희망 대한민국과 성숙한 시민사회를 지향한다 등을 천명했다.
2부 순서는 사무총장 이강춘 목사(예성 총무)의 광고, 상임대회장 김기남 목사(예장 개혁 총회장)의 위탁과 파송, 상임대회장 이정현 목사(예장 대신)의 파송기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