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버전 성경앱. ⓒLife.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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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에서 대중적인 성경 앱과 코란 앱을 삭제했다고 BBC 방송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애플은 BBC에 중국의 ‘불법 종교 문서 호스팅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고 판단한 후, 인기 종교 앱들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 중, 다운로드 건 수가 100만 회가 넘는 ‘올리브 트리’의 성경 앱이 지난주 중국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BBC는 또, 세계 무슬림이 사용하는 앱인 ‘쿠란 마지드’가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사용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우리는 현지 법률을 따라야 하고, 간혹 우리와 정부의 입장이 다른 복잡한 사안들도 발생한다”라고 답변했다.

BBC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치는 말하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이유로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위선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당국은 종교를 가진 직원은 성경 앱과 기독교 위챗 공개 계정을 없애라는 엄격한 행정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 ‘오픈도어즈’는 중국 내 9,70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당국에 등록되지 않은, 지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미국에 본부를 둔 박해 감시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ICC)’은 작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국 내 기독교 박해는 100건 이상이며, 이는 당 지배하에 종교 단체를 강제 전향하려는 목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CC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에 중국 당국이 주도한 ‘종교 시설 및 상징물’ 파괴는 23건이며, 종교 단체에 대한 ‘강제적인 중국화 운동’ 사례는 14건이다.

ICC는 또 올해 중국 내 기독교 서점들이 성경 대신 마오쩌둥의 ‘마오 주석 어록(Little Red Book)’을 강제로 진열해야 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종교국은 기독교인들에게 시진핑 주석의 책을 공부할 것과 그의 연설문을 암기할 것 등을 지시했다.

미국 기독교 비영리단체 ‘차이나 에이드’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종교 단체들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시에 따라 중국 공산당의 엄격한 통제 하에 놓여 있다.

중국 서북쪽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들이 대표적인 사례다.

국제 앰네스티 등 인권 단체들은, 위구르족과 이슬람교도를 대상으로 한 ‘중국 신장 재교육 캠프’에 수용된 인원이 100만 명에서 3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7월 미 국무부는 ‘대량 학살 및 잔혹행위 방지’에 관한 연례 보고서에서 중국의 신장위구르 자치구 가혹행위를 “대량학살”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