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시즘과 동성애 옹호활동 사이의 상관성과 '인권'의 진정한 의미
그동안 젠더주의를 비판하는 학술포럼이 몇차례 열렸었다. 이번에 개최되는 학술포럼에서는 젠더주의를 옹호하는 진영이 주장하는 논리의 핵심을 간파하는 포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년 반 남짓 젠더주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문제 중 하나가 동성애자들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현실이다. 이와 관련하여 "동성애 옹호진영이 주장하는 '인권'의 진정한 의미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의구심이 계속해서 뇌리를 스쳤다.
그동안 일반인들은 동성애 문제를 단순히 동성 간의 애정행각이나 성도덕의 측면에서만 생각해 왔다. 그러나 맑시즘(Marxism)과 성소수자(LGBTQIA) 해방운동이 동일한 사상적 맥락에서 다뤄진다는 사실은 이 분야 연구자들의 공통된 결론이다. 나 또한 이 사실을 젠더주의와 성혁명을 심도있게 연구하면서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맑시즘과 성소수자 정치투쟁 사이의 긴밀한 연관성은 이미 입증된 연구결과다.
여기서 우리는 맑시즘이 체제를 전복시키기 위해 과거엔 노동자를 이용했듯이, 오늘날엔 여성과 성소수자를 이용하는 현실을 간파할 필요성이 있다. 즉 맑시즘이 한때 노동자를 선동해서 노동자 vs. 자본가 대립구도의 계급투쟁을 부르짖었다면, 이제는 여성을 충동해서 남성 vs. 여성의 극심한 남녀갈등으로 몰고가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차별받아왔던 서구세계의 동성애 역사를 모든 동성애자들에게 일반화시킴으로써 이들로 하여금 성혁명을 일으키도록 충동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맑시즘의 구심점이 '노동'에서 '성'(性)의 문제로 이동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동성애 옹호진영에게 있어서 과연 '인권'이란 무슨 의미인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동성애 옹호세력, 곧 유물론 사상을 가진 맑시스트들에게 있어서 인권은 이론적으로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물론을 주창한 칼 맑스(K. Marx) 자신은 당대에 무산자(프롤레타리아)계급에게 인권을 부여해주면 혁명의 동력이 사라진다면서 인권을 경시했었다.
유물론을 확고하게 견지하는 맑스 계열에선 결단코 인간의 존엄성의 근거를 찾을 수 없으므로, 인권이 이론상 불가능한 것이다. 인권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창 1:27)으로 바라볼 때에야 비로소 온전히 성립될 수 있다. 인간이 존엄한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분의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이고, 이것을 사회 전반에 제도적으로 확고하게 정착시킨 것이 바로 종교개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애 옹호진영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이 바로 '인권'이다. 이들은 성소수자들을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말아야 할 중요한 이유가 다름 아닌 인권이라고 말하면서 일반인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이러한 프레임이 우리 사회에서 강력하게 작동됨으로써, 동성애를 비판하면 반인권적·비인간적 비지성인으로 낙인찍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유물론자들에게 있어서 인간은 '영혼이 없는 물질'에 불과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인권이란 명목으로 동성애 옹호활동을 하는 것은 인간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특별히 우리 기독교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간의 존엄성을 제도적으로 굳건히 세운 종교개혁의 위대한 역사적 전통 위에 세워졌는데, 유물론자들은 이를 전복/해체시키려고 획책하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종'을 양성하는 신학교 안에서도 이들을 동조하는 신학자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문제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사회양극화의 심화를 틈타 21세기 대한민국에 맑시즘이 재논의되고 있는데, 맑시즘과 함께 주체사상 세력이 한국교회 안에 전방위적으로 침투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동성애 옹호진영이 동성애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현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엄밀히 말해, 동성애자들은 동성애를 정당화하는 젠더주의의 최대 희생양이다. 젠더주의의 법제화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존재는 치료의 기회를 잃어버리는 동성애자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동성애의 폐해와 위험성을 듣지 못함으로 인해 자신의 몸으로 실험하다가 비참한 인생말로를 맞이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실을 모르는 일반인들은 정치인들이 차별을 금지하자는데 왜 교회가 반대를 하느냐고 그리스도인들을 비판하고 있다. 동성애 옹호진영은 기독교가 동성애를 정죄한다고 비판하지만, 실제로 동성애로 인한 HIV/AIDS 감염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이들은 상당수가 그리스도인들이다. 동성애자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에이즈 환자들을 돌보는 사례는 흔치 않다.
연구자들의 연구결과, 치료를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동성애의 폐해를 알리지 못하게 된 동성결혼 합법화 국가들에서 동성애자들의 삶이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고 보고하고 있다. 동성애 및 동성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동성애 및 동성혼 및 자살률 사이의 강한 연관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차별 때문에 동성애자들이 더 우울하거나 자살률이 높은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인권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치료의 길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누가 더 사랑하는지가 상대진영을 설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누가 더 동성애자들의 삶과 인권을 생각하는지, 양 진영이 서로 자유롭게 입장을 표명하고 인격적으로 대화하면서 사회적 공론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동성애가 허용되는 사회는 이미 이성애자들도 엄청나게 타락한 사회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성애자들도 회개하고 겸허한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만일 성관계가 결혼관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건전한 성윤리가 건재하다면, 동성애는 거론조차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곽혜원 박사
곽혜원 박사는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한세대와 장로회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 독일 퀴빙엔대학 조직신학박사(Dr. theol.)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21세기 교회와 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연구공동체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Das Todesverständnis der koreanischen Kultur(한국문화의 죽음이해), 『현대세계의 위기와 하나님의 나라』, 『삼위일체론 전통과 실천적 삶』(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자살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존엄한 삶, 존엄한 죽음』(한국출판문화진흥원 우수저작), 『제2종교개혁이 필요한 한국교회』(공저), 『관계 속에 계신 삼위일체 하나님』(공저), 『죽음 목회』(공저), 『과학은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가』(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