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문제가 우리 자녀와 그 다음 세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잊을 수 없는 말입니다. 20여 년 전 늦깎이 유학생으로 신학교 세미나 룸과 도서관을 오갈 때였습니다. 잊을 수 없는 과목이 영성신학 세미나였습니다. 크리스천 영성에 관련된 다양한 주제에 발제와 질의응답, 그리고 교수님의 정리로 이어지는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영화가 주는 영적 삶에 주는 영향력을 발제했습니다.
발제자도 토론자들도 영화의 영향력을 별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대체로 '영화는 영화다.' '영화의 영역을 인정하자!' '영화와 상관없이 교회 교육이나 교회문화를 잘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도교수님이 중간에 말을 끊고 "여러분은 영화의 영향력을 잘 모릅니다.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아마도 10년만 지나면 지금 영화에 등장하는 동성애 문제가 사회에 만연할 것입니다. 여러분! 내가 예언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다루는 문제들이 여러분 자녀와 그 다음 세대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요즘 대한민국 성도와 해외 한인 교포 사회에서 우려하는 차별 금지법도 머잖은 장래에 우리 세대와 자녀 세대 그리고 자자손손이 고통을 받게 될 법입니다. 20수년 전 교수님 경고를 다시 전합니다. "지금 우리가 다루는 이 문제가 우리들 자녀와 그 다음 세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우리의 차별 금지법과 같은 법을 이미 제정한 프랑스는 온 사회가 후회하고 있습니다. 차별 금지법은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차별을 금한다는 명목으로 더 독한 차별을 가하는 사회제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 캐나다, 덴마크 그리고 스웨덴에서 바른 교육을 지향하는 교사, 목사 그리고 부모들이 체포되고 투옥되곤 합니다.
얼마 전 극단적 선택을 했던 서울 시장 박원순씨의 공로도 과실도 있을 것입니다. 박시장이 남긴 업적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박원순 시장의 노선과 정책에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특히, 성소수자에 대한 그의 편향적 성향은 동의는 물론 관용조차도 어렵습니다.
그런 박시장이 지지했던 차별 금지법이 국회에 발의되어 입법 과정 중에 있습니다. 차별 금지법은 소수와 약자의 차별을 막는다며 만드는 역 차별법입니다. 차별 금지법은 차별이 느껴지게 하는 행위를 처벌합니다. 동성애의 부작용을 교육하거나 설교하여 동성애자들이 차별을 느끼게 하면 위법입니다. 성에 대한 성경의 교훈을 가르치면 불법입니다.
현실적인 문제는 차별 금지법을 따르면 동성애 반대운동을 할 수 없습니다. 또 서울 시내에 공공연히 펼쳐지는 퀴어(Queer)축제 같은 혐오집회를 반대할 수도 없습니다. 나아가 미성년자 자녀의 성전환 수술이나 동성연애에 대해 부모나 목회자가 반대의견을 말할 수도 없습니다. 영적이고 도덕적인 권면과 가르침을 막는 법입니다.
차별 금지법은 고 박원순 시장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그는 서울시장에 당선되자마자 동성애 합법화를 추진했고,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강력히 희망했었습니다. 박시장이 2014년에 추진했던 '서울시민인권헌장'은 미니 차별금지법이었는데 기독교계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박 시장은 2016년 또다시 '서울특별시 자치헌장 조례'의 제정을 추진했으나, 역시 기독교의 반대로 무산되었습니다. 그는 집요하게 차별 금지법을 추진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기독교계를 포함한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되었던 동성애자들의 퀴어(queer)축제를 서울광장에서 열게 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공개적으로 열려진 행사는 음란성과 혐오감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었습니다. 서울시민은 대낮에 알몸 행진이나 음란 공연을 봐야 했었습니다. 이것은 문화 폭력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시절은 우리들이 퀴어 축제 반대 운동이라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별 금지법이 통과 되면 반대의사 표현조차 마음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차별 금지법을 막아야 합니다. 차별 금지법과 유사한 법들을 아무 고민 없이 도입했던 나라들은 '사회가 망가지고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가정, 학교 그리고 교회가 큰 고통을 당합니다. 부모, 교사 그리고 목회자의 양육권과 교육권의 심각한 침해가 있습니다. 차별 금지법이 통과되면 후손들이 큰 고통을 당할 것이 자명합니다. 교회들이 무너짐도 불 보듯 뻔합니다.
이런 차별 금지법 제정을 한국 교회가 막아야 합니다. 그런데 형편이 녹록치 않습니다. 코로나가 큰 장애물입니다. 현재 코로나 시대에는 집회가 어렵습니다. 또 진영논리가 문제입니다. 좌우로 분열된 조국 사회는 교회 분열도 가져왔습니다. 가슴 아프게도 이 차별 금지법이 진영의 틀에 갇혀 있어서 진보 진영에서는 찬성하고, 보수 진영에서는 반대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진영을 넘어 입장을 초월해서 다 함께 차별 금지법을 막아야 합니다.
강태광 목사(월드쉐어 U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