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 | 나무생각 | 252쪽
누굴 만나냐에 삶 크게 바뀐다
룻은 나오미를 만나 인생 역전
롯은 소돔을 선택해 인생 비참
우리가 만나선 안 되는 사람은
인생은 만남이 중요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관계를 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번의 좋은 만남이 인생을 크게 바꾸어 버리기도 한다.
모압의 이방 여인이었던 '룻'은 '나오미'를 만남으로 인생 역전을 경험했다. 룻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갔다. 그 결과 그녀는 예수님의 조상이 될 수 있었다.
반면 '룻'과 이름이 비슷한 '롯'은 자신의 삼촌 아브라함이 아니라 소돔을 선택했다. 소돔의 사람들과 만남은 롯의 인생을 비참하게 바꾸어 놓았다. 한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었다.
어렸을 적 어머니는 늘 좋은 만남을 위해 기도하셨다. 좋은 스승을 만나고, 좋은 친구를 만나고, 좋은 목사님을 만나도록 기도하셨다. 만남의 중요함을 아셨기 때문이다. 그 기도는 응답되어 지금까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러나 인생에 항상 좋은 만남만 있지 않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지만, 결과는 똑같다. 인생의 성장이 아니라 퇴보를 경험하게 한다.
만나면 에너지를 얻는 것이 아니라, 힘이 빠지게 한다. 밝은 미래를 상상하기보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를 계속 떠올리게 한다. 이런 만남은 피하는 것이 좋다.
유영만 교수는 그의 책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에서 우리가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에서 만나지 말아야 할 10가지 유형의 사람을 소개한다.
만나지 말아야 할 10가지 유형?
귀하게 대접받으려면 귀 기울이라
주고 받아야, 나뿐인 놈은 나쁜 놈
적게 말하면 적도 그만큼 없어진다
책은 읽지 않고 책만 잡히는 사람
첫째, 귀 막힌 사람이다.
귀를 닫고 듣지 않은 사람은 상대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이미 자기 안에 답을 갖고 있다. 타협하거나 재고의 여지를 두지 않는다. 대화가 이어질수록 소통의 문은 닫히고 불통만이 남는다. 저자는 말한다. "귀(貴)하게 대접받으려면 귀(耳)를 기울여야 합니다."
둘째, 필요할 때만 구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은 모든 인간관계를 거래로 본다. 정작 내가 필요할 때는 시선을 회피하거나 필요한 자리에 없다.
셋째, '나뿐인' 사람이다.
사람은 주고받으며 사는 존재다. 자기 중심인 사람은 함께할 수 없다. 이외수 작가는 나만 생각하는 사람, 즉 '나뿐인 놈'을 '나쁜 놈'이라고 말한다.
넷째, 365일 과시형이다.
지나친 과시는 무시를 불러오고 멸시를 낳게 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만을 인정한다.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은 인정하지 않게 된다. 창조적인 생각은 다른 생각을 만나 충돌할 때 탄생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다섯째, 많은 문 중에 말문 막는 사람이다.
말문을 막는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전에 틀렸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적게' 말하면 '적'도 그만큼 없어진다.
여섯째, 과거로 향하는 꼰대다.
'옛날'만 들먹이는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미래가 없다. 현재도 없다. 오직 과거만 있다. 과거의 추억은 상상력의 재료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매몰 될 경우 현재와 미래까지 삼켜 버린다. 저자는 "꼰대는 과거로 돌아가려 하고, 리더는 미래로 향한다"고 말한다.
일곱째, 감탄을 잃은 사람이다.
감탄을 잃은 사람은 도전을 회피하고 지금 여기서의 삶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감탄을 잃은 사람은 삶의 활력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이다. 앙드레 지드는 "시인은 자두를 봐도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사람이 성숙하기 위해서는 현실 안주가 아닌 낯선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감탄도 할 수 있다.
여덟째, 책(冊)을 읽지 않고 책(責)잡히는 사람이다.
공부는 일종의 지적 호흡이다. 호흡을 멈추면 생명체가 죽음을 맞이하듯 지적 호흡을 멈추면 정신적 성장도 거기서 멈추게 된다. 공부를 멈추는 순간 사람은 늙기 시작한다.
아홉째, 단점만 지적하느라 장점을 볼 시간이 없는 사람이다.
이들은 긍정보다 부정, 장점보다 단점을 보는 눈을 지속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이야기할 때마다 꼬투리를 잡고 물고 늘어지는 데 천재다. 뒤에서 험담하고 비난하는 사람보다 칭찬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인생이 풀린다.
열 번째, 대접받고 은혜를 저버리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신이 '덕분에' 잘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심양면으로 자신을 도와준 이들의 은혜를 순식간에 잊어버리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
나는 이런 사람 아닌가요?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만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우선 이런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저자는 "나는 곧 내가 만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것에 관심이 생긴다. 친한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은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귄다는 뜻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를 보아야 한다. 요즘 내가 만나고 있는 사람이 나의 현재 모습이다.
몇 년 전 직장인 사이에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라는 유머가 유행했었다. 여기서 '또라이'란 상대하기 껄끄러운 모든 사람을 조금 과격하게 지칭하는 단어다. 그 법칙은 이렇다.
1. 내 직장에 또라이가 있다. 그래서 팀을 옮기면 그럼 그 팀에도 똑같은 또라이가 있다.
2. 옮긴 팀은 조금 덜 또라이가 있다. 그러면 대신 그런 사람이 여러 명 있다.
3. 내가 이를 악물고 버티면 그 또라이가 회사를 그만두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또라이가 회사에서 나간 후 새로 들어오는 사람도 또라이일 수 있다.
4. 또라이를 못 이겨 탈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도망쳐 도착한 곳 역시 또라이가 있다.
5. 보통 이런 경우는 없지만 내 주변에 또라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또라이는 바로 당신이다.
나에게 껄끄러운 상대는 어디에나 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껄끄러운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좋은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타성 젖은? 탄성 지르는 사람을
사람들은 만남을 통해 변화된다
생각 다르게? 아예 다른 생각을
그리스도인, 만나야 할 사람으로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이런 사람 만나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만나지 말아야 할 유형에 관해서 설명한다. 2부는 '이런 사람 피하세요' 피해야 할 사람에 대해서 말한다. 그리고 3부는 '뭔가 다른 이런 사람 되세요'라고 말하며 우리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내가 변화되면 주변의 사람도 함께 변화된다.
"관계는 주고받는 생각으로 만들어갑니다. 타성에 젖어 사는 사람보다 매사에 감탄하며 탄성을 지르는 사람이 생각도 신선합니다."
사람은 만남을 통해 변화된다. 우리가 고전을 읽는 이유도 고전 속에 살아 있는 수천 년 전의 위인들의 생각을 배우고 내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그런 만남을 통해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변화를 선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역시 변화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내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뭔가 다른 사람은 '생각을 다르게' 하기보다, 아예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어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해결 대안이 다른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생각이 세상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사 55:8)".
하나님의 말씀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다른 생각을 한다. 이런 사람과 만남은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자신을 성장하게 만든다. 그리스도인은 만나지 말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꼭 만나야 하는 대상이 되어야 한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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