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누가 봐도 선하고 아름답고 가치 있는 일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지역에 질병과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을 구제하고 선교하는 일은 두 말할 필요 없이 선하고 가치 있는 일들입니다. 반면에 이 세상에는 누가 봐도 악한 일들이 있습니다. 가까운 멕시코 에서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인신매매, 장기밀매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 없이 악한 범죄입니다. 믿는 자들은 보다 선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가치 있는 일들에 관심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이 갈수록 보람되고, 의미 있어지고, 흥미진진해집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문화와 가치 풍속 중에는 선과 악,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과 같이 뚜렷하게 흑과 백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을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애매한 중간 단계, 회색문화, 회색가치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물질, 돈이라는 가치가 있습니다. 돈은 돈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모으며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일에 가장 크게 쓰임 받는 도구로 사용되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돈을 단순히 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사회적 지위 상승의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그 돈은 자신과 타인을 망칠 위험이 있습니다. 개인의 고괴한 성품과 가치관을 무너뜨릴 수 있고 개인의 이윤 때문에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이 돈을 '통화수단'과 사회에 기여하는 '참여수단'으로 생각한다면, 그 돈은 사람을 구제할 수도 있고, 심지어 생명을 살려내는데 쓰임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과 셀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개발한 회색문화 회색가치입니다. 인터넷과 셀폰이 악용되면 음란물에 중독되거나 익명성을 이용하여 다른 이를 폄하하거나 악담하는 악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격려하고 하나님 말씀을 나누는 거룩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어떤 백인 부인이 제가 종종 들르는 커피숍에서 성경을 펴놓고 문자 메시지를 열심히 보내고 있길래,"무얼 하느냐?"물어보았더니, 자신이 묵상한 성경말씀을 가족들과 나누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셀폰이 사람들 간의 대화를 줄이고, 게임중독에 빠지게 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선하고 거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이 시간이 큰 기쁨이고 즐거움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악한 일들을 선하게 바꾸는 것, 수많은 회색문화, 회색가치들을 선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크리스천들만이 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라 믿습니다.